'노벨상' 한강 "문학, 생명 파괴 모든 행위 반대"…日언론도 발언 주목

by양지윤 기자
2024.12.11 10:28:37

교도통신 인터뷰서 "내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 사태 관련 한 작가 발언도 소개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으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데 대해 일본 언론도 관심을 보이며 한 작가의 발언을 전했다.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가 10일(현지시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연회에서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교도통신은 이날 한 작가가 노벨문학상 시상식 직후 일본에도 많은 독자가 있는 데 대해 “내 책을 읽어주셔서 감사하다”며 웃으며 말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한림원은 지난 10월 한강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하면서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인간의 삶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시상식에 이어진 만찬회 연설에서 한 작가는 “문학을 읽고 쓰는 것은 생명을 파괴하는 모든 행위와 정면으로 반대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한 작가가 1980년 남서부 광주에서 군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학살한 ‘광주사태’를 주제로 한 소설 ‘소년이 온다’를 2014년 발표했고, 지난 21일에는 한국전쟁 전후 군부 등에 의한 민간인 학살인 ‘4·3사건’을 다룬 최신작 ‘이별을 고하지 않는다’를 출간했다고 전했다.

또 한 작가가 지난 6일 스톡홀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군인들을 국회에 투입한 것에 대한 반응도 전했다. 한 작가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며 “권력에 의해 언론이 통제된 과거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교도통신은 한국인의 노벨문학상 수상은 처음이며 노벨상 전체로는 200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고(故) 김대중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라고 전했다.

한강은 연회에 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진행된 시상식에서 노벨상 증서와 메달을 받았다. 이날 한강은 연회 말미에 연회장 가운데로 이동해 약 4분 동안 소감을 말했다. 행사 진행자는 한국어로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라며 한강의 이름을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