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전문가 "오존층 구멍, 2066년 회복될 것"
by박종화 기자
2023.01.10 11:56:01
유앤 전문가 패널 보고서 발표
북극 2044년·남극 2066년에 1980년 수준으로 회복 전망
"화학물질 배출 통제 효과"…中 적극 규제도 한몫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화학물질로 파괴됐던 오존층이 43년 후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화학물질 배출 통제가 효과를 내고 있는 덕이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유엔 전문가 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오존층 회복이 궤도에 올랐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존층은 극지방에서 특히 심하게 훼손됐는데, 전문가 패널은 북극에선 2045년, 남극에선 2066년에 1980년 이전 수준의 두께를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존층은 지상 20~30㎞ 대기권에서 오존이 고농도로 밀집된 층으로, 태양에서 지구로 들어오는 자외선 일부를 흡수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면 피부암, 백내장 등 자외선으로 인한 질환이 늘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존층이 얇은 극지방에선 1980년대부터 오존층 구멍이 발견됐다. 20세기 들어 화학물질 사용이 급증한 탓이다. 이 때문에 각국은 1987년 몬트리올 의정서를 채택하고 오존층 파괴 물질 사용을 규제하기 시작했다.
유엔 전문가 패널은 이런 노력이 성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현재 연간 염소와 브롬 사용량은 정점 대비 각각 11.5%, 14.5%까지 줄었다. 2010년대 들어 증가하던 CFC-11(삼염화플루오린화탄소) 배출량도 감소세로 바뀌었다. 핵심 배출국이던 중국 정부가 냉매제 등으로 쓰이는 CFC-11 불법 생산을 강하게 단속하고 있어서다.
한때 중국의 오염물질 배출로 오존층 회복이 10년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시나리오가 제기됐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중국 효과’가 1년으로 줄었다. 더우드 자엘케 지속가능개발연구소(IGSD) 소장은 “(오염물질) 불법 배출을 줄인 건 몬트리올 의정서의 또 다른 성취”라고 NYT에 말했다.
이번 보고서에선 신기술에 대한 우려도 담겼다. 대기 상층부에 이산화황 에어로졸(작은 고체·액체 입자)를 뿌려 지구 온난화를 통제하려는 시도가 대표적이다. 이런 기법은 지구 온도를 일시적으로 0.5℃ 낮출 수 있지만 오존 파괴, 산성비 등 부작용을 만들 수 있다는 게 과학자들 우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