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전화, 건진법사, 무당들"…박지원, 尹지지율 하락 분석

by권혜미 기자
2022.08.05 13:36:32

박지원 "尹대통령, 기본적인 실수·잘못했다"
가장 먼저 "인적 개편 해야한다" 조언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전날 방한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과의 면담 대신 전화통화를 한 것과 도착 당시 그를 위한 의전 인력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을 두고 ‘외교적 결례’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함과 동시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미치는 요인들을 언급했다.

5일 방송된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한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과 펠로시 의장과의 만남을 예측했다가 빗나간 점을 두고 “윤 대통령은 한미동맹을 그렇게 강조하면서, 같은 서울 하늘 아래에서 펠로시 의장을 만나지 않고 전화를 했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펠로시 의장이 대만을 방문했기에 윤 대통령이 중국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선 “이미 중국을 의식한 제스쳐는 다 했다”면서 “한미동맹을 부르짖으면서 실제로는 이렇게 하고 있는가, 그런다고 해서 중국이 우리를 좋아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윤석열 대통령.(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현재 한국이 살 길은 첫째는 한미 동맹이고 둘째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이라며 펠로시 의장과 만남을 가졌어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 외에도 박 전 원장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한 건진법사 전모씨의 이권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업체가 수의계약으로 관저 공사를 수주했다는 내용에 대해 “국민들은 비리라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비칠 것이라고 보았다.



앞서 지난 2일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였을 당시 선거대책본부 네트워크본부에서 활동했던 ‘건진법사’ 무속인 전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민원 청탁 등을 하고 다닌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통령실은 “현재 공직기강비서실이나 법률비서실에서 조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반면 과거 김 여사가 대표로 있던 회사 코바나컨텐츠를 후원했던 업체가 12억 2400여만원에 대통령 관저 인테리어 공사 시공을 수의계약한 사실에 대해선 “공사 업체가 후원한 사실이 없다”면서 ‘보안’을 이유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사진=연합뉴스)
박 전 원장은 “펠로시 의장을 면담하지 않고 전화로 떼워 버린 것, 건진법사, 무당들, 공사 등 윤 대통령은 결정적 한 방을 맞는 게 아니다. 국민들이 가장 화낼 기본적인 실수, 잘못을 해서 가랑비에 옷이 젖어서 주저앉은 것”이라고 쓴소리를 뱉었다.

그러면서 “국민들은 아직도 화가 나 있다. 현재 취임 100일을 앞두고 실정 28%밖에 지지를 못 받는다고 하는데 대통령 말씀으로는 ‘국민 보고 합니다’ 라고 한다. 국민한테 그만큼 지지 받는데 볼 필요가 뭐 있느냐. 빨리 잘해야 한다”며 가장 먼저 인적 개편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지난 2~4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통령 직무평가 조사에서 긍정 응답은 24%, 부정 응답은 66%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1% 포인트이며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