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日언론 南北평양서 2차례 협의 보도, 손톱만큼의 진실도 없어”

by김영환 기자
2018.02.19 13:34:01

강력한 유감표명..정정보도 요청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10일 오후 춘추관 대브리핑실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측 고위급대표단의 접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청와대는 19일 일본 아사히신문이 남북이 지난해 11월 이후 2차례 평양에서 만났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며 정정 보도를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손톱만큼의 진실도 포함돼 있지 않다. 하나하나 반박하는 게 구차할 지경”이라며 강도 높게 유감을 표명했다.

앞서 지난 18일 아사히신문은 “남북한 정부 당국자가 작년 11월 이후 연말까지 2차례에 걸쳐 평양에서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협의했다”고 보도했다.

김 대변인은 “남북이 진작부터 속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애당초 ‘기적처럼 만들어낸 남북대화’라는 표현 자체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북한의 김영남 상임위원장이 10일 말한 ‘40여일 전만해도 이렇게 되리라고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도 거짓말이 돼버리고 만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그러면서 “첫 대목이 잘못되었기에 이어진 기사는 모두 허상 위에 세워진 탑일 뿐”이라고 해당 보도를 일축했다.

김 대변인은 “청와대는 어제 ‘확인할 필요조차 느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 정도로 잦아질 거라 기대했다”며 “하지만 국내언론이 이를 인용해서 다시 보도하고 있다. 이러다 오보가 사실로 굳어져버리고 혹여라도 주변국의 오해를 살까 걱정이 된다”고 정정보도를 요청한 배경을 전했다.

이어 “아사히신문은 우리에게 손님이다. 손님에게는 야박하게 굴지 않는 게 우리네 전통”이라면서도 “어쩔 수 없다. 아사히신문에 강력한 유감의 뜻을 전달하며 정정보도를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변인은 “오보에 대한 합당한 조처도 뒤따를 것”이라며 “부디 봄날의 살얼음판을 걷는 한국의 대통령과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