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03.11.05 14:55:23
내년 건설시장 87조300억원.. 올해 대비 9.5% 감소 예상
[edaily 이진철기자] 내년 국내 건설시장 규모는 올해보다 9.5% 감소한 87조300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또 건설공사 물량축소와 최저가낙찰제 확대 등 공공공사의 수익성이 급감될 것으로 예상돼 건설업체들이 사업구조 재편과 원가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주최로 5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0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백성준 책임연구원은 "내년 공공부분 공사는 SOC예산의 실질적인 감소와 최저가낙찰제 확대실시 등으로 올해보다 1.8% 감소한 33조300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민간부문도 부동산규제 강화로 인한 주택경기 위축으로 올해보다 13.6% 감소한 53조73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백 책임연구원은 "민간주택와 건축경기 악화에 따른 공사물량 축소로 건설업계의 수주난이 가중될 것"이라며 "주택부분은 기존 수주물량의 시공사 지위유지와 예정된 사업진행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500억원 이상 PQ대상 공사의 최저가낙찰제 확대실시로 낙찰률 하락 ▲실적공사비 적산제 도입으로 인한 예정가 하락 ▲민간 투자사업의 지원제도 축소 등으로 공공공사의 수익성이 줄어들 것이란 주장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이상호 연구위원은 "민간공사 부문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업체들은 시장위축을 대비, 공공공사나 민자유치사업의 비중을 확대하는 사업구조 조정추진이 필요하다"며 "저가심의제 도입 등 제도변화에 따른 공공공사 수주전략 재편과 하도급 업체관리의 효율화를 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내년 주택시장 전망과 관련, 김현아 부연구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시장 안정대책 영향으로 내년 집값은 상반기 2.9% 소폭 상승세를 나타내다가 하반기 3.9% 하락, 연간 1.2% 내림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 부연구위원은 그러나 "정부 규제에도 불구, 대체 투자처가 마련되지 않는 한 유동자금은 당분간 규제를 피해 토지 및 상가 등 다른 상품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며 "개발 기대심리가 반영된 재건축아파트 가격은 사업추진 여부에 따라 거품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