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쟁랠리" 이미 시작됐고 또 끝났다?

by전미영 기자
2003.03.19 15:52:16

"미 증시의 전쟁 역사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edaily 전미영기자] 미국 주식시장의 전쟁 기록을 다시 써야 하는 하는 것일까.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는 "전쟁 랠리"가 개전을 앞두고 이미 시현됐을 수 있다고 18일 보도했다. 지금까지 미국이 치른 전쟁에서 주식시장이 첫 총성이 울리기 전 급등한 예는 없었다. 임박한 이라크 전쟁과 성격상 가장 유사한 1991년 걸프전 당시에도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지수는 "사막의 폭풍" 작전이 개시된 직후 4.6% 올랐었다. 그러나 미국 주식시장의 전쟁 역사가 지금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USA투데이는 지적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장중 5개월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18일까지 800포인트 가까이 올랐다. 이를 두고 일부 월가 전문가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전쟁 랠리"가 이미 일어났고 또 끝났다는 의견을 펴고 있다. SG코웬의 주식 트레이더 도트 레온은 다우지수가 최근 5거래일간 연속 상승하면서 8.9% 급등한 것과 관련, "이미 전쟁 랠리가 시현됐다"고 말했다. 걸프전 당시 다우지수가 전쟁 직전 1.6% 오른 것과 비교해 매우 대조적인 양상이 벌어졌다는 것. 이 같은 진단이 타당하다면 개전 랠리를 기다려온 다수 투자자들은 이미 기회를 놓친 것일 수도 있다는 뜻이 된다. 한 걸음 더 나아가면 막상 전쟁이 시작됐을 때 주식시장이 상승하기 커녕 오히려 하락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가능해진다. 와델&리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헨리 허먼은 "다우지수가 매일 200 내지 300포인트씩 오를 순 없다"면서 "상승세가 잦아들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이처럼 전쟁 호재가 이미 시장에 반영된 것이 사실일 경우 앞으로의 전쟁 뉴스가 긍정적이기 보다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트레이더들은 두려워하고 있다. RBC데인로셰의 주식전략 담당 필 다우 이사는 전쟁 기간과 그 결과, 뮤추얼펀드와 같은 대형 기관의 매수 가동 여부 등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이라크가 부진한 경제지표에 대한 변명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하고 그러나 변명이 통하는 시한 또한 길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헤지펀드인 클레리언파트너스의 모트 코언 회장은 이와 관련, 앞으로 남아 있는 유일한 빅 랠리는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망명을 선택했을 때만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