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조주완 "최악 고려한 시나리오 통해 위기 극복할 것"
by조민정 기자
2024.12.18 11:00:00
LG전자 조주완, CEO 펀톡 열고 소통
"지경학 시대…질서·규칙 없는 경쟁이 '표준'"
담대한 낙관주의자 강조…"최악 고려해 극복"
[이데일리 조민정 기자]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합쳐진 말이기도 하다. 위기일수록 성장의 기회를 발견하는데 집중하며 현명하게 헤쳐나가자.”
조주완 LG전자(066570)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지속성장을 위한 리인벤트(REINVENT·새로 태어나는), 구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한계돌파’를 주제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펀톡(F.U.N. Talk)을 열었다. 조 CEO는 시장 변화와 경쟁 상황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하면서, 모든 분야에서 리인벤트를 정교하게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F.U.N. Talk을 열고, 구성원들에게 2025년 회사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상세히 공유했다.(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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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CEO는 먼저 대내외 정책 변화에 따라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글로벌 경영환경에 대한 분석과 선제적인 대응 전략을 공유하고,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기업들의 경쟁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특히 회사와 구성원들이 마주할 도전과 성장의 기회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불확실성의 확대 △즉각적인 위협 △질적 성장과 수익구조 등 세 가지 관점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조 CEO는 불확실성에 대해 “세계 경제는 지정학 시대에서 지경학 시대로 변화하고 있다”며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통용되는 질서와 규칙이 존재했지만, 앞으로는 ‘질서와 규칙이 없는 세상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이 표준(Normal)”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에 대비하기 위해 최근 내외부 전문가들과 협력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하고 이에 대응하는 ‘플레이북’을 준비 중이다. 직면할 수 있는 다양한 시나리오를 구성해 계획을 수립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올해 해외 현장경영을 통해 중국의 추격을 확인한 조 CEO는 중국 기업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 제품·원가·오퍼레이션 측면에서 구조적 경쟁력을 확보하고 사업을 더욱 정교하게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LG전자 조주완 CEO가 지난 17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올해를 마무리하는 CEO F.U.N. Talk을 열고, 구성원들에게 2025년 회사가 마주할 글로벌 경영환경의 변화와 이에 대응하는 사업전략 방향을 상세히 공유했다.(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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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제품 리더십을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 추진 체계를 정비하고, QCD(Quality·Cost·Delivery, 품질·비용·납기) 경쟁력을 강화해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또 원가 경쟁력에 대해선 도전적인 목표를 수립해 한계돌파를 추진하고, 오퍼레이션 측면에선 현지화 전략에 맞춰 연구개발(R&D)에 속도를 낸다. 필요에 따라 외부 업체와 협력하는 사업방식을 검토하는 등 유연한 대응전략도 모색한다.
조 CEO는 치열해진 경쟁, 세계적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이슈 등 어려운 대내외 환경을 설명하며 질적 성장과 건전한 수익구조를 위해선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과 치열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생산성과 업무 효율성을 강화할 전략을 면밀히 살펴야 한다”며 “모두가 관성적인 생각을 뛰어넘는 리인벤트를 이뤄내 탁월한 결과를 만들어 낼 것”을 주문했다.
끝으로 조 CEO는 지난 3년간의 소회를 밝히며 “‘최악에 대비하고, 최선을 지향한다’(Prepare for the worst, Hope for the best)는 자세를 갖고, 최악의 상황을 고려한 시나리오를 철저히 준비한다면 위기를 극복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담대한 낙관주의자’(Brave Optimist)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번 펀톡은 올해 마지막 행사인 만큼 구성원들의 참여 열기가 뜨거웠다. 임직원 1만여명이 온·오프라인으로 실시간 소통에 참했다. “CEO의 깊은 고뇌가 느껴졌다” “무거운 주제를 현장에서 들으니 더 절실하게 다가온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