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연합뉴스 기자
2014.01.10 21:39:27
(서울=연합뉴스) 북한이 우리 정부의 설 이산가족 상봉 제안을 거부한 다음날인 10일 한미 군 당국의 키 리졸브 및 독수리 합동군사연습 계획을 비난하고 나섰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한미 군 당국이 2월 말부터 2주일간 키 리졸브 연습을 진행하고 잇따라 독수리 연습을 계획했다며 “미제와 남조선 호전광들의 광란적인 북침 핵전쟁 책동으로 조선반도에는 사소한 우발적인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호전광들은 이번에도 ‘연례’, ‘방어’의 외피를 씌워 합동군사연습의 공격적이며 호전적 성격을 가려보려 한다”며 “그러나 우리 공화국을 선제타격하기 위한 작전계획에 따라 방대한 핵전쟁 장비들이 투입되는 침략전쟁 연습의 정체는 이미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이 땅에서 전쟁이 다시 일어나면 그것은 엄청난 핵 재난을 가져오게 될 것이며 미국도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은 전날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통일부 앞으로 보낸 통지문에서 “남측에서 곧 대규모 합동군사연습이 벌어지겠는데 총포탄이 오가는 속에서 상봉을 마음 편히 할 수 있겠느냐”며 키 리졸브 연습 등을 설 이산가족 상봉 거부 이유로 지목했다.
이에 따라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에 이어 독수리 연습이 종료되는 4월 말까지는 대남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