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3.06.24 16:11:50
"통행량 미미하지만 미래 밝아..운송량 급증할 것"
러시아·중국, 인프라 건설 등 새 항로 선점 나서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해당 지역 해안선이 달라졌고 이에 따라 국제 무역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고 미국 최대 온라인 매체 허핑턴포스트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북극 빙하가 녹은 탓에 러시아 북극 해안선을 따라 새로운 항로가 열렸다. 이 덕분에 일본 요코하마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여행하는 시간은 이전보다 40% 감소했고 연료 소비도 20%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노르웨이 선박소유주협회측은 “무역과 에너지 운송에 중대한 영향을 끼칠 새로운 바닷길이 열리는 것을 역사상 처음 목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쇄빙선 기업 로사톰플로트에 따르면 지난해 북극 빙하가 340만㎦로 사상 최저 규모를 기록했을 때 새로운 바닷길을 이용한 선박은 46척이었다. 2010년에는 불과 4척만이 이 길을 지나갔다.
이같은 통행량은 전통적인 항로에 비해 여전히 무시해도 될 만한 수준이다. 파나마운하는 매년 1만5000척, 수에즈운하는 1만9000척의 선박이 이용한다.
허핑턴포스트는 “그러나 이 항로의 미래는 밝다”며 “노르웨이 선박소유주협회에 따르면 북극해 항로를 통해 운반되는 화물량은 지난해 126만톤에서 2020년 5000만톤으로 대폭 늘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게다가 운송거리가 짧아진다는 것은 운송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뜻이다. 북극항로를 따라 액화천연가스(LNG)를 운송할 경우 수에즈 운하를 이용하는 것보다 운송비가 700만달러(약 81억원) 저렴하다.
이에 따라 새로운 북극 항로를 선점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러시아는 부족한 인프라를 보완하기 위해 북극 해안선을 따라 10개 기지를 건설하기로 했다.
지난달 북극이사회 옵저버 자격을 획득한 중국은 지난해 쇄빙선을 북극 항로에 처음 보낸 데 이어 올 여름에는 첫 상업선을 띄울 예정이다. 중국 극지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20년까지 새 항로를 따라 자국 무역운송의 5~15%를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