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황수연 기자
2013.04.02 15:22:38
''크리에이티브 파워''에 14편 선정
[이데일리 황수연 기자]“고요한 밤, 더러운 밤~” 귓가에 익숙한 멜로디를 배경으로 등장한 사각형 청소기가 집안 구석구석의 먼지들을 무섭게 빨아들인다.
올해 국내 광고계에 처음 도입된 ‘크리에이티브 파워 인증’에서 1000점 만점에 909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LG전자(066570)의 로봇청소기(로보킹) 광고 영상이다. 10개국 이상의 유튜브 채널에서 소비자 99%가 좋아요(like)를 눌렀고 유럽에서는 등장 캐릭터와 배경음악이 열풍을 일으켰다.
‘크리에이티브 파워 인증’은 창의성이 뛰어난 광고의 경쟁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광고마케팅 인증제도다.
칸 라이언즈 한국사무국과 한국능률협회인증원은 지난해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국내외에 집행된 광고마케팅작품 총 1604편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LG의 로봇청소기 광로를 포함해 총 14편의 인증작품을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필름, 프레스, 디자인, 아웃도어, 프로모션, 사이버, 미디어 등 7부문이다.
삼성생명(032830)의 ‘생명의 다리’편은 908점으로 뒤를 이으며 아웃도어 부문 최고작으로 꼽혔다. 대한민국에서 자살시도가 가장 많은 한강다리인 마포대교에 마음을 치유하는 구조물을 설치해 사람이 지나가면 전등이 켜지면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자살방지 캠페인이다. ‘생명’을 진실하고 깊이 있게 다뤘다는 점에서 심사위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디자인 부문에는 벼와 논에서 얻은 영감을 건축물로 형상화한 GS칼텍스의 ‘에너지 필드’와 프로모션 부문에는 OB맥주의 ‘카스포인트’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 미디어 부문에는 싸이의 역모델 제안으로 유명세를 탄 농심의 ‘신라면 블랙 통합미디어 캠페인’이, 프레스 부문은 상신브레이크의 ‘하드론’, 사이버 부문은 메리츠화재의 ‘메리츠 걱정인형 마이크로사이트’가 뽑혔다.
선정된 작품은 오는 6월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칸 라이언즈에 출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