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강예림 기자
2013.03.20 15:51:27
[이데일리 강예림 기자] 코스피가 키프로스발 태풍에 밀려 1960선 마저 내줬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외국인이 4000억원 가까이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속절없이 밀렸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9.15포인트(0.97%) 내린 1959.41로 장을 마쳤다. 196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달 12일 1845.79로 마감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키프로스 구제금융 부결 소식에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부터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외국인이 닷새 째 매도 행진을 이어가며 3811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날 개인과 기관이 각각 2722억원,1029억원을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모두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합계 407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오늘 지수 하락은 키프로스 악재와 수급 불안이 주요 원인”이라며 “환율 안정세와 오는 21일 중국 HSBC 구매자관리지수(PMI) 지표 개선 등 기대감이 존재하지만 당분간은 조정국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로벌 증시도 지난주 후반 전고점을 돌파한 이후, 숨고르기 장세에 들어갔다”면서 “국내 증시도 같은 흐름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험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005930)가 전 거래일 대비 1.02% 내린 146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현대차(005380) POSCO(005490) SK하이닉스(000660) 삼성전자우(005935) 한국전력(015760) 신한지주(055550) 현대중공업(009540) SK텔레콤(017670) SK이노베이션(096770) KB금융(105560) 등이 줄줄이 내림세를 보였다. 반면 LG화학(051910)은 전일 대비 1.12% 오른 27만원을 기록했고,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도 소폭 상승하며 선방했다.
한편 약세장 속에서도 우선주 강세현상은 이어졌다. 노루홀딩스우(000325) LS네트웍스우(000685) 등의 우선주가 가격제한폭까지 뛰어오르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거래량은 3억2695만주, 거래대금은 3조7277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252개 종목이 올랐다. 71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1개 종목을 포함해 565개 종목은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