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0.03.11 16:15:56
전자책·태블릿PC 등 휴대기기로 대상 확대
와이파이망 활성화·차별화 전략 추진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통신사들이 무선인터넷 시장을 두고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다.
스마트폰 확산과 넷북,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들의 이동성 강화로 무선인터넷 사용에 대한 요구가 높아짐에 따라 새로운 시장을 준비하는 전략이다.
앞으로 통신시장에서 음성통화보다 무선인터넷을 통한 데이터 제공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 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을 활성화 정책을 앞다퉈 약속했고, 구체적인 실행에 돌입했다.
무선인터넷 시장에서 승패를 좌우하는 것은 얼마나 혁신적인 서비스를 내놓느냐는 것. 또한 그동안 폐쇄적인 것으로 인식됐던 `데이터망 개방과 `가격인하`도 시장선점의 중요한 요소다.
◇KT-SK텔레콤, 휴대용 기기로 통신 시장 확대
KT(030200)와 SK텔레콤은 증가하는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전자책 등 휴대용 기기들에 초점을 맞췄다. 휴대폰과 노트북뿐 아니라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기기들이 많아질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KT와 SK텔레콤은 하나의 요금제에 가입해 다양한 IT기기들에서 무선인터넷을 사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먼저 KT는 11일 OPMD(One Person Multi Device) 서비스를 발표하고 3월 중순부터 서비스하기로 했다. 하나의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고 3G 통신모듈이 탑재된 디지털기기에서 정해진 데이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개념이다. 각각 기기마다 따로 요금제에 가입하는 번거로움이 줄어들고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이보다 앞선 지난 1월 SK텔레콤(017670)도 휴대폰뿐 아니라 여러 기기에서 무선인터넷을 통합해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요금부과체계와 구매 과정 등을 개선, 오는 3분기께 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와이파이 활성화에 집중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통신사들이 택한 또 다른 전략은 와이파이 활성화다. 와이파이망을 확대해 음성통화를 사용해야 하는 3G망의 부하를 분산시키고, 오이파이를 무료로 제공해 사용자들의 데이터 사용 요금도 줄인다는 것.
KT는 기존 구축했던 무선랜 `네스팟`을 확대키로 했다. 현재 1만3000개인 네스팟 와이파이망이 올해 2만7000개로 늘어난다.
SK텔레콤 역시 와이파이를 통한 무선인터넷 활성화 전략을 세우고 올해 독자적인 망 구축에 나선다.
아직 이렇다 할 와이파이망을 갖추지 못한 SK텔레콤은 올해 T멤버십 제휴사 매장과 공공장소를 중심으로 와이파이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일반폰에도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 올해 총 25종 이상의 단말기에 와이파이 기능을 넣을 예정이다.
통합 LG텔레콤(032640)은 인터넷전화 설치를 위해 구축한 와이파이망을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LG텔레콤은 인터넷 전화 고객들의 집에 설치된 망을 활용하기 위해 임대형 망 등 여러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저가폰 외 대부분의 휴대폰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키로 했다.
◇"차별화하라"
통신사들은 무선인터넷 활성화를 위해 비슷한 전략을 펼치면 시장을 선점할 수 없다고 보고 각각 차별화된 전략도 내세웠다.
KT는 휴대폰을 PC나 노트북에 연결해 무선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테더링`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테더링 서비스는 정액제에 포함되지 않고 사용한 만큼 돈을 내는 종량제 요금부과 대상이다.
KT는 이 약관을 변경, 정액제가 보장하고 있는 데이터 한도 내에서 테더링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현재 방송통신위원회에 약관변경을 신고하고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용자들이 무선인터넷으로 콘텐츠를 좀 더 자유롭게 즐기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이에 SK텔레콤은 티스토어에 있는 콘텐츠를 휴대폰에 자유롭게 전송할 수 있는 `사이드로딩`을 확대하고 음원 저작권 제한을 해제키로 했다. SK텔레콤은 테더링 서비스 확대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LG텔레콤은 스마트폰보다는 일반폰에서의 무선인터넷 확대를 강조, 틈새시장을 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