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때린 최재형 "방역 실패 중심에 있어"

by이세현 기자
2021.08.24 13:17:58

기모란 국회 운영위원회 불출석에
"국민 추궁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맹비판

[이데일리 이세현 기자]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이 기모란 청와대 방역기확관의 청와대 업무보고 불출석에 대해 “기씨는 14번째 이어지고 있는 정부의 방역정책 실패의 중심에 있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 (사진=뉴시스)
최 전 원장 대선캠프 김민우 언론특보는 24일 논평을 통해 “방역정책 망가뜨린 기모란은 국회에 왜 안 나오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정부의 방역정책을 총괄 지휘하는 기 기획관이 어제 국회 운영위 대통령비서실 업무보고에 불참했다”면서 “그는 백신을 빨리 도입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펴 문재인 정부의 방역정책이 엉망진창이 되게 한 당사자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마땅히 국회에 출석해 그간의 과정을 설명해야 하는데 안 나왔다”며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은 ‘도대체 뭐가 무서워 그런가’라고 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정부의 ‘이념방역’, ‘홍보방역’의 책임자가 기씨라는 사실을 국민들은 안다”면서 “언제까지 국회와 국민의 추궁을 회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길거리에서 살려달라고 외치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라도 하는 게 최소한의 양심 아닌가”라며 기 기획관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재차 냈다.

앞서 기 기획관은 지난 4월 청와대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신설한 ‘방역기획관’에 임명됐다. 기 기획관은 국립암센터 교수 시절인 지난해 11월 “화이자·모더나는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굳이 백신 구매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발언하면서 구설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야권은 그동안 기 기획관의 자격 논란을 꾸준히 제기해왔는데 지난 23일 국회 업무보고에 그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전주혜·추경호·성일종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자리에 출석해 국회에서 설명을 못 할 이유가 없다” “국민이 묻는 자리에 뭐가 두려워 못나오는 것인가” 등 정부 방역 정책의 책임자로서 기 기획관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날을 세웠다.

이와 관련 유영민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은 “백신 확보나 방역에 대한 최종 책임은 청와대가 있다는 자세로 하고 있다”며 “기 기획관은 과거 상당한 오해도 있고 했지만 한 전문가로서, 코디네이터(조정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