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평창올림픽 앞두고 구제역 방역 강화

by김형욱 기자
2018.01.21 18:34:05

항체양성률은 4년래 최고

농림축산식품부 직원이 추석을 앞둔 지난해 9월 AI·구제역 방역대책 상황실에서 방역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종=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농림축산식품부가 2~3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구제역 방역을 강화한다.

구제역 바이러스란 소·돼지 등 우제류(발굽 2개 동물)에 걸리는 치사율 5~55%의 강력한 전염병이다. 국내에서도 재작년 겨울 21건, 작년에 9건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12월과 이달 중국과 몽골 등에서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하고 있고 지난해도 2월 초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현 시점이 구제역 발생 가능성이 가장 크리라는 게 방역 당국의 판단이다.

농식품부는 이미 올 5월까지를 구제역 특별 방역기간으로 지정해놨으나 올림픽 개막 전인 2월 초 방역을 한층 강화한다.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이 기준치(소 80% 염소·번식용 돼지 60% 육성용 돼지 30%) 미만인 농가를 조사 후 필요 땐 과태료 처분키로 했다. 소규모 가축사육 농가 소독 강화를 위해 농협 공동방제단도 이달부터 현 450개에서 90개 늘린 540개로 늘린다. 단일 백신접종 프로그램도 백신 회사별 프로그램에 따라 접종토록 했다. 또 과거 구제역 감염 항체(NSP) 검출 농장에 대해선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조치한다.



현 구제역 발생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농식품부가 지난해 구제역 백신 항체양성률을 분석한 결과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는 평균 96.4%, 돼지는 76.7%(번식용 91.0%, 육성용 74.0%)다. 2014년엔 소 93.2%, 돼지 51.6%였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 항체양성률이 전년보다 높지만 백신접종 소홀과 소독 등 방역관리 미흡 농가의 구제역 발생 위험은 여전하다”며 “농가는 백신 접종과 축사 소독, 외부 차량·사람 통제, 가축 의심증상 관찰 등 방역에 힘을 쏟아 달라”고 밝혔다. 구제역 의심증상 신고는 전화(1588-4060, 1588-9060)으로 하면 된다.

한편 농식품부는 평창올림픽·패럴림픽을 앞두고 인체 감염 가능성이 있는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에 대해서도 비상 방역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가금류 고병원성 AI 감염 사례는 예년보다 큰 폭 줄었으나 올 들어서도 14건이 검출돼 약 159만마리를 살처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