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오보’ 기상청 안전한국훈련 평가서 꼴찌 불명예

by이지현 기자
2016.06.14 12:00:00

안전처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 결과 공개
274개 중앙부처·지자체 중 기상청 최하점
여가부는 훈련현장에 장관 불참, 참석률 떨어져 재훈련
문체부·경상북도·가스안전공사 최우수 기관 선정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지진 오보를 냈던 기상청이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에서 최하점을 받았다. 여성가족부도 형식적인 훈련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아 기상청과 함께 9~10월 중에 재훈련을 받게 될 전망이다.

14일 국민안전처가 공개한 2016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평가 결과에 따르면 274개(중앙부처25·시도17·시군구228·공공기관4) 대상 기관 중 중앙부처로는 기상청, 여성가족부, 시도로는 대구시, 인천시, 시군구로는 서울 구로구와 경기 구리시, 전북 완주군 등 22개 기관 등이 하반기 재훈련 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는 국가 재난대비태세를 점검하기 위해 지난달 16일부터 20일까지 안전한국훈련을 실시했다. 이에 대해 민간전문가 145명 28개반으로 구성된 중앙평가단은 사전, 현장, 사후 평가로 나눠 기관별 A·B·C 등급을 매겼다. 이 과정에서 중앙 부처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시도는 경북, 공공기관은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상청은 지난달 18일 강원도 횡성에서 ‘규모 6.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전국재난대응훈련 가정 사항이 담긴 팩스를 76개 언론사에 보냈다가 오보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여가부는 영덕에서 진행된 현장훈련에 기관장이 참석하지 않은 데다 유관기관 관계자들의 참석률도 떨어져 형식적인 훈련을 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안전처는 최우수, 우수기관에는 포상과 재정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 개선이 필요한 기관에 대해선 재난대응훈련 역량강화 교육 후 하반기에 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김희겸 재난관리실장은 “기관별로 도출된 주요성과와 개선사항을 보완해 재난대응 역량을 강화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