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종각·홍대 등 서울 주요상권 `강세`

by신상건 기자
2014.07.28 13:13:3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서울 강남구 압구정·신사동, 중구 종각 등 서울시내 주요 상권들의 임대료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유동인구가 활발한 봄 성수기와 더불어 기업 이전, 상권 확장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상권 임대료는 ㎡당 2만61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보다 2.84% 오른 수치며, 2분기 연속 상승세다.

강남권역의 경우 △압구정(11.7%) △신사역(9.3%) △삼성역(6.5%) △강남역(0.6%) 등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압구정은 갤러리아리뉴얼과 편집숍 입점 등 상권회복 기대감이 임대료 상승으로 반영됐다. 하지만 강남과 신사로의 수요 이탈과 매물누적으로 인해 상승폭은 전 분기(20.3%)보다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신사역 임대료는 2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헬스앤뷰티숍(롭스) 등 생활용품을 주력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특화 매장이 들어서며 일대 임대료 상승에 영향을 줬다. 삼성역 상권 임대료 역시 전분기대비 6.5% 올랐다. 오피스 주변에 있는 일부 점포가 임대료 조정에 나섰기 때문이라는 게 부동산114의 설명이다.

다만 선릉역은 오피스 공실 발생으로 인해 주간상권이 위축되는 가운데 일부 점포들의 임대료가 조정되면서 임대료가 전분기보다 11.3% 하락했다. 도심 상권 중에선 종각역 상권의 임대료가 전분기대비 11.5% 올랐다. 경쟁력있는 MD구성과 아이디어가 반영된 청진상점가(GS그랑서울)가 인기를 끌면서 일대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했기 때문이다.

그외 상권별 임대료는 명동이 ㎡당 10만 8400원으로 전분기와 같았다. △종로5가(-4.9%) △종로3가(-4.5%) △광화문(-1.5%)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신촌권역에선 홍대(9.7%) 상권이 지난해 2분기부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꾸준한 수요를 기반으로 대부분의 점포 임대료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연희동, 연남동 일대 유동인구가 증가하며 임대료를 끌어올렸다. 연희동, 연남동 일대는 게스트하우스나 임대업을 목적으로 중개사무소를 찾는 투자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신촌 상권 임대료는 6.2% 하락했지만 학기 초 개강 효과와 연세로 대중교통 거리 안정화로 인해 하락폭은 전분기(-19.3%)보다 감소했다. 이대앞 상권의 임대료는 약 16.2% 하락했다. 패션 상권으로서의 흡입력이 감소하자 보세거리 내 소규모 옷가게들이 공실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영등포권역은 △여의도역(4.8%) △영등포역(3.1%) △영등포시장역(1.4%) 등이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기타 상권 중에서는 노량진이 전분기보다 9.1% 오르며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였다.

경기와 인천도 임대료가 소폭 올랐다. 경기 상권의 월 임대료는 ㎡당 2만 1200원, 인천 ㎡당 1만 8700원으로 각각 0.75%, 1.32% 상승했다. 전분기 오름세를 보였던 지방은 혁신도시 내 점포들이 출시되며 7.51% 상승한 대구를 제외하고 대부분 임대료 조정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김민영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2분기 상권임대시장은 신사, 종각, 홍대 등 서울 대표 상권에서 임대료 상승세를 보였다”며 “주요 상권들의 경우 오피스 이전으로 상권이 확장되거나 신선한 컨셉의 점포들이 들어서는 등 유동인구 증가와 구매심리 자극요인이 임대료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원화가치 강세로 관광객 감소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며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를 학습 삼아 관광객 감소에 따른 상권 위축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