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망 0명' 스페인 여객선 사고와 '대처' 확연히 달랐다
by박종민 기자
2014.04.28 13:59:28
[이데일리 e뉴스 박종민 기자] 스페인 카나리아제도 근해에서 334명을 태운 여객선이 화재로 긴급 회항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하지만 구조당국과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처에 승객들은 모두 무사히 대피할 수 있었다. 세월호 침몰 사고와 크게 대비되는 모습이었다.
| △ 스페인에서 한 여객선에 화재가 발생했지만 탑승객들은 전원 무사히 구조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사진)와 대처 과정이 너무나 달라 눈길을 끈다. / 사진= SBS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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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이하 현지시간) 아르마스 해운의 마누엘 비달 대변인은 자사 소속 여객선 ‘볼칸 데 타부리엔테’가 25일 대서양의 라 고메라섬으로 가던 중 갑판에서 불이 나 테네리페의 로스 크리스티아노스항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대변인에 따르면 승객 319명과 승무원 15명 모두 무사히 대피해 사상자가 생기진 않았다. 이는 승무원들의 신속한 대응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재가 발생하자 승무원들은 비상벨을 울려 화재 사실을 알렸으며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나눠주고선 갑판으로 대피하도록 지시했다.
승무원들은 당황한 승객들을 안심시키려 했으며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불을 끄는 데 총력을 기울였다. 스페인 해상구조당국은 즉각 헬기와 다른 여객선 한 척을 급파해 빠른 대처를 도왔다. 당국의 매뉴얼에 따라 사고 여객선은 출항지로 뱃머리를 돌렸고 탑승자 전원이 무사히 배에서 내릴 수 있었다.
게다가 사고 여객선을 운영 중인 아르마스 해운 측은 탑승자들을 위해 임시 차편을 마련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세월호 침몰 사고에서는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승객보다 먼저 탈출해 논란이 일었다. 구조 당국도 초기 대응을 제대로 하지 않아 큰 인명피해를 낳았다.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이 책임자다운 자세로 대처하고 구조 당국도 발 빠르게 행동했더라면 스페인 여객선 사고처럼 승객 모두를 구할 수 있었던 터여서 안타까움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