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태준 회장 빈소, 재계 총수들 `조문행렬` 이어져

by정병준 기자
2011.12.15 17:15:37

정몽구, 구본무, 최태원, 현정은 회장 빈소 방문
총수들 `이구동성` 고인에 대한 존경심 드러내

[이데일리 정병준 한규란 기자] `철강왕`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이 눈을 감은 지 사흘째 되는 1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빈소에는 재계 총수들의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을 비롯해 구본무 LG(003550)그룹 회장,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재계총수들은 마치 이날 약속이라도 한 것처럼 속속들이 모습을 나타냈다.

▲ 정준양 포스코 회장(사진 왼쪽)과 악수를 나누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한대욱 기자

특히 이날 빈소를 찾은 총수들은 이구동성으로 고인이 된 박 회장을 애도하며 무한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들의 기억 속 박 회장은 `선배이자 스승`과도 같은 존재였다.

오전 9시30분 쯤 빈소를 찾은 정몽구 회장은 "국가 경제 발전에 큰 역할을 하시고 많은 업적을 이루셨는데 이렇게 영면하시게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구본무 회장은 "참으로 훌륭한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며 영정사진 앞에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근 검찰로부터 횡령 등의 의혹을 받고 있는 최태원 회장도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우리나라 근대화의 산 증인이셨던 고인이 돌아가셔서 비통하다"며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고인이 평생 바치신 뜻대로 후배들도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현정은 회장도 이날 오후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빈소를 방문했으며, 미무라 아키오 신일본제철 회장 등 글로벌 기업 회장도 빈소를 찾아와 고인의 넋을 기렸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계 인사들도 줄지어 빈소를 방문했다. SLS 그룹 측으로부터 술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도 이날 검찰 조사를 받은 뒤 오후 2시50분 쯤 빈소를 다녀갔다.
▲ 고 박태준 회장의 빈소를 방문한 지구촌학교 학생들. 사진=한대욱 기자
생전 박 회장이 후원했던 지구촌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32명이 찾아와 관심을 끌었다. 박 회장과 지구촌학교와의 인연은 지구촌사랑나눔 대표 김해성 목사가 지난해 수상한 포스코 청암상(봉사상) 상금 전액을 이곳에 기부하면서 시작됐다. 박 회장은 이와 별도로 1억 원의 후원금을 전달해 책상 및 의자, 다중언어 컴퓨터, 칠판, 전자칠판 등, 학교 교실 구성하는데 도움을 줬다.

지구촌학교 재학생인 김효연(8)양은 "박태준 할아버지를 보러왔다"며 "할아버지는 우리 학교에 책상도 주고 학교를 만드신 유명하신 분"이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케 했다.

한편 한화그룹에서는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 김현중 한화건설 부회장이, 삼성그룹에서는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미래전략실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등이 빈소를 방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오는 16일 조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