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제약 회장 차남, 횡령·배임혐의 피소(상보)

by천승현 기자
2011.05.19 15:04:21

박우헌씨가 디지털오션 강문석 대표 고소
우리들제약 인수문제 관련된 듯..회사 "횡령 등 사실무근"

[이데일리 천승현 기자]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의 차남인 강문석 디지털오션 대표(前 동아제약 부사장)가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피소됐다. 그러나 디지털오션측은 "사실무근"이라며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오션(051160)은 19일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박우헌씨가 강문석 대표이사를 횡령 및 배임혐의로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오션 측은 그러나 "회사 내부적으로 파악한 바로는 강문석 대표이사의 횡령 및 배임사실이 없어 고소인을 상대로 즉각적인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강문석 대표의 피소에 대해 우리들제약 인수 과정에서 불거진 갈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문석 대표를 고소한 박우헌씨는 지난 1월 우리들제약의 주식 1752만주를 18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면서 우리들제약 경영권 인수를 추진했다. 이때 강문석 대표도 우리들제약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박우헌씨는 계약금 18억을 제외한 잔금 162억원을 납입기한까지 입금하지 않았으며 결국 우리들제약 인수를 포기했다.



우리들제약은 지난 3월17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이사로 추천된 6명중 강문석·박선근씨만 이사로 선임했다. 박우헌씨를 비롯한 4명은 이사 선임이 부결됐다.

이때 우리들제약은 강문석 대표가 박선근 종근당 전 사장과 함께 경영권 인수자로 변경됐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당초 강문석 대표는 우리들제약 인수에는 나서지 않고 경영고문만 맡기로 했었다.

이후 우리들제약 인수자가 강문석 대표 개인에서 디지털오션으로 변경됐으며 디지털오션은 우리들제약의 주식 1752만주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우리들제약은 지난 6일 "매매잔금 160억원중 50억원은 입금이 완료됐으며 나머지 잔금은 대위변제하는 방법으로 잔금완납을 갈음키로 했다"며 우리들제약 인수가 완료됐음을 공표했다. 이날 강문석 대표는 우리들제약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당초 박우헌씨 주도로 우리들제약 인수가 추진됐지만 결과적으로 박우헌씨는 배제되고 강문석 대표가 디지털오션을 통해 우리들제약을 인수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