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진철 기자
2011.01.25 15:18:43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튀니지의 재스민(튀니지 국화 재스민에 붙인 시위의 별칭) 혁명에 이어 장기 독재정권 치하에 있는 북아프리카와 중동 등 인접국으로 소요사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면서 현지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모색하고 있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사태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2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재 정국불안이 문제가 되고 있는 튀니지, 알제리, 예멘, 이집트 등은 경제규모가 작고 재정상태가 취약해 아직까지 우리 건설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다만 이들 국가는 풍부한 천연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개발 잠재력이 커 국내 건설사들이 해외사업의 신흥 전략지역으로 꼽고 있는 곳이다. 특히 알제리는 가스플랜트 공사발주가 활발한 편이고, 이집트도 석탄화력발전소 등의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예정돼 있다.
알제리는 대우건설이 일찌감치 터를 잡고 북아프리카 마그레브 지역의 진출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우건설(047040)은 지난 1989년 알제 힐튼호텔 건설을 시작으로 대형공사를 잇달아 수주해 알제리에서만 14억달러의 수주고를 돌파한 상황이다. 현재 알제리-오만 비료공장과 부그줄 신도시, 젠젠항구, 아르주LNG플랜트 등 굵직한 플랜트시설 및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알제리에서 수행하는 공사가 사회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현지의 정치적 문제로 인해 공사진행에 차질이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GS건설(006360)의 경우 지난 2007년 이집트에서 22억달러 규모로 수주했던 정유플랜트 공사가 금융위기로 그동안 중단됐다가 올해 상반기부터 공사재개 준비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최근 주변국들의 정국불안이 자칫 공사를 재개하는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주시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000720), 대림산업(000210), 삼성물산(000830) 등 다른 대형건설사들은 올해 해외사업 확대를 위해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신흥국에 대한 수주다변화 진출계획이 차질을 빚지 않을지 현지동향 파악에 나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