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역 타격가능한 순항미사일 ''天龍'' 개발

by노컷뉴스 기자
2006.09.21 21:16:52

사거리 500km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 개발 알려져

[노컷뉴스 제공] 우리 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최근 사거리 500km의 함대지 크루즈 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천룡(天龍)으로 명명될 이 미사일은 다음달 창설되는 유도탄사령부에 배치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도입될 3척의 중형 잠수함에도 장착될 것으로 전해졌다.

사거리 500km인 '천룡'의 개발로 우리나라는 유사시 북한의 후방 미사일 기지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게 됐다.

현재 한국군이 보유한 최대 사정거리의 미사일은 국산 지대지 미사일인 ‘현무’와 다연장로켓(MLRS)에 장착돼 발사할 수 있는 미국제 에이태킴스(ATACMS) 지대지 미사일로 사정거리가 300㎞ 내외다.

현재 해군에서 운용 중인 한국형 함대함 크루즈미사일인 '해성'도 성능 측면에서 정상급 대함 유도무기로 평가되지만 사정거리가 150km 정도이다.

한 마디로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 등을 보유해 한국 전역을 미사일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데 반해 우리는 미사일의 사거리가 짧아 북한 전역을 커버할 수 없어 대북 억지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사거리 300㎞는 휴전선 부근에 배치하더라도 북한 지역의 3분의 2밖에 커버할 수 없어 대북억지력이 힘들다며 최소 500㎞ 이상의 사거리를 갖는 미사일 개발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우리 정부는 2001년 미국과 합의한 미사일 합의에 따라 '사거리 300㎞, 탄두중량 500㎏' 이상의 탄도 미사일 개발은 제한돼 있지만 크루즈 미사일의 경우에는 탄두중량이 500㎏을 넘지 않으면 사거리에 제한 없이 개발할 수 있게돼 있다.



이에 따라 우리정부는 사거리 제한이 있는 탄도미사일 보다는 크루즈미사일 개발에 주력해 대북 미사일 열세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천룡'개발을 추진해온 것으로 보인다.

윤광웅 국방장관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인 지난 7월7일 국방부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크루즈 미사일을 연구개발할 생각을 갖고 있고 미측도 이를 알고 있다"며 크루즈 미사일 개발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윤 장관은 "지난 3년간 크루즈 미사일 시험발사를 한 횟수가 십 수회가 넘을 것 "이라면서 "북한은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확보하고 있지만 우리는 정확도 측면에서 북측보다 훨씬 앞설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가 함대함 크루즈 미사일‘해성'에 이어 두번째 한국형 함대지 순항 미사일인 '천룡'개발에 성공함으로써 대북 정밀타격 능력이 획기적으로 증강될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사정거리 500㎞ 이상의 크루즈 미사일을 보유한 나라는 미국.영국.프랑스.이스라엘.러시아.중국 정도이다.

※ 순항(크루즈) 미사일이란?

탄도(Ballistic) 미사일은 대기권 밖으로 나가 궤도를 따라 비행하다가 다시 대기권에 진입하여 목표물을 공격하는데 비해 순항미사일은 미사일에 실린 엔진의 힘으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무인 유도(無人 誘導)비행을 한다. 미리 입력된 정보나 외부의 유도에 따라 목표지점에 접근한 후 공중으로부터 급강하하여 목표물을 타격한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가진 미사일이 이리 돌고 저리 돌아 목표물을 덮치는 순항미사일은 장시간 비행에도 불구하고 오차 범위가 3미터정도에 불과해 현대전에서 가장 똑똑한 전쟁무기중 하나로 꼽힌다.

순항 미사일은 고공비행을 하는 것도 있고 지면이나 바다의 수면 위를 아주 낮게 날아(Skimming) 목표지점에 이르는 것들도 있는데, '천룡'의 경우 지상에서 50~100m의 고도를 유지하며 빠른 속도로 비행하는 저공 순항미사일이어서 그 만큼 탐지해서 요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