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빨까지 생생"…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경매 나온다

by이성민 기자
2022.11.09 11:15:13

추정 최고가 275억원…"이빨 등 작은 부분까지 남아있어"
소더비 "보존 상태 우수한 티라노 화석 전세계 12개 안 돼"

[이데일리 이성민 인턴기자] 7600만년 된 티라노사우루스의 두개골 화석이 다음 달 미국의 경매에 나올 예정이다. 추정 최고가는 2000만달러(약 275억원)에 달한다.

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현재까지 발견된 공룡 화석 가운데 보존 상태가 가장 우수한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이 다음 달 9일 뉴욕 소더비 경매에 나온다고 보도했다.

11월 4일(현지시간) 소더비의 한 직원이 다음달 9일 경매에 나올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이 화석의 추정 최고가는 2000만달러(약 275억원)에 달한다.(사진=AFP통신)
무게 91㎏, 길이 2m의 이 두개골 화석은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하딩 카운티에서 발견됐다. 이곳은 과거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이 두 차례 발견되면서 ‘티라노사우루스의 수도’로 불리게 된 곳이다.

이 티라노사우루스 두개골 화석은 2020~2021년에 발견됐으며 화석 발견자들이 직접 경매에 부치는 것이라고 소더비 측은 설명했다. 대부분의 국가가 공룡 화석을 국유재산으로 지정하는 것과 달리 미국은 발견자가 소유권을 가진다.



소더비 측은 이번에 발견된 화석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은 12개가 채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나머지는 침식으로 인해 보존 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설명이다.

소더비의 고생물 컨설턴트 헨리 갈리아노는 “이 화석은 놀라운 발견”이라며 “본래 형태가 그대로 남아 있고 이빨 등 미세하고 작은 부분까지 잘 보존 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 티라노사우루스는 다른 공룡과 싸우다가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두개골엔 두 개의 커다란 구멍이 있는데 이는 다른 공룡과 혈투를 벌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소더비의 대중문화 책임자 카산드라 해튼은 말했다.

앞서 지난 7월에는 고르고사우루스 화석이 뉴욕 소더비 경매시장에서 610만달러(약 83억9000만원)에 익명의 낙찰자에게 팔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