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방성훈 기자
2015.03.12 11:00:47
이달중 서울대에 V2G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영
ESS '맞춤형 요금제'·네가와트시장 입찰가 하향 등 시장참여기회 확대
포스코에너지·현대그린파워 등과 장기 공급계약 체결
"에너지신산업 활성화로 전력시장 선진화할 것"
[세종=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김상운(가명)는 전기차를 탄다. 회사에 출근해 전기차 배터리 충전기기 설치돼 있는 곳에 주차를 했다. 전기 구입가격과 판매가격이 눈에 들어온다. 전날 새벽 배터리에 가득 충전해둔 전기를 지금 팔면 꽤나 좋은 가격을 받는다. 기기에 연결된 선을 차에 꽂고 버튼을 누르니 배터리의 전기가 기기로 흘러들어간다. 퇴근할 만큼의 양을 제외하고는 남은 전기를 모두 팔았다. 집에 돌아와 잠들기 전 주차장에 설치된 충전 기기에 가보니 전기 구입가격이 많이 떨어졌다. 김씨는 다시 배터리를 가득 충전했다. 조만간 집에서도 배터리를 통해 전기를 거래할 수 있는 설비를 설치해달라고 한국전력에 요청할 생각이다.
아직은 먼 이야기다. 기술적으로는 이미 가능하지만, 상용화시킬 수 있을 만큼 기술이 개발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전기차와 배터리 가격이 여전히 비싸다. 전기차 생산과 보급이 더디다 보니 관련 제도나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지지 못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차에 충전돼 있는 전력을 피크시간대에 한전의 배전망에 공급해 거래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개발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산업부는 또 실제 절감효과가 얼마나 되는지 실증하기 위해 이달 중으로 서울대에 V2G 테스트베드를 구축·운영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 1월 말 한전, 현대·기아차, 서울대, 광주 과기원 등과 함께 광주과기원에 V2G용 테스트 베드를 설치한바 있다.
채희봉 산업부 에너지산업정책 국장은 “아직은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송전망에 보내기 위한 전기차 탑재형 충전기(On Board Charger), 양방향 완속충전시스템, V2G 표준 등 관련 기술이 추가적으로 개발돼야 한다”면서 “V2G용 전기차를 확산시키기 위한 전력거래 제도 및 요금제 등 제도개선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V2G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전기차 충전전력을 주파수 조절용, 상계, 비상용 전원 등을 통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산업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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