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뇌졸중 낮추는데 '국가건강검진'이 도움

by이순용 기자
2015.01.07 12:00:24

울대병원, 건강보험가입자 44만여명 분석결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국가건강검진이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계질환 발생을 줄이고 사망률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이혜진·신동욱·조비룡 교수팀은 4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44만3,337명을 대상으로 2003~2004년 사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건강검진을 받은 그룹(16만607명)과 받지 않은 그룹(28만730명)을 나눠 2010년 12월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7일 밝혔다.

분석 결과를 보면 심근경색과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률은 검진을 받은 그룹이 받지 않은 그룹보다 18% 낮았다. 또 이에 따른 사망률은 두 그룹 사이에 42%의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이 2005~2006년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그룹과 받지 않는 그룹을 대상으로 한 추적 조사에서도 심뇌혈관계 질환 사망률은 27%의 큰 차이를 나타냈다. 또 국가검진을 받은 그룹은 받지 않은 그룹보다 병원 이용횟수가 더 많았지만, 입원을 적게 하고 의료비를 적게 쓰는 경향을 보였다.



검진을 받은 그룹의 심뇌혈관질환에 따른 외래비용과 입원의료비는 각각 연간 12만5천원, 37만5천원이었다. 반면 검진을 받지 않은 그룹은 이 비용이 각각 13만5만원, 48만원에 달했다.

한국인 사망원인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심뇌혈관계 질환은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이 위험요인이다. 이 질환은 위험요인의 조기발견과 약물치료, 금연, 식이조절, 운동량 증가 등의 생활습관개선으로 예방할 수 있다.

신동욱 교수는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이 있는지를 모르거나, 병을 알더라도 치료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흡연, 음주, 비만도, 질환력 등을 충분히 보정한 후에도 검진의 효과가 나타난 것은 국가 검진 프로그램이 심뇌혈관 질환을 예방관리하는데 효과적임을 시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