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개인, 현물도 팔고 펀드도 팔고..코스피 반락

by최한나 기자
2010.09.16 15:08:16

개인 차익실현에 투신권 환매 매물까지
외국인 홀로 매수..유통·건설 선전

[이데일리 최한나 기자] 코스피가 하루만에 반락해 1810선에서 마감했다.

지수를 움직일 만한 뚜렷한 모멘텀이 부재한 데다 추석 연휴가 다가오면서 거래 의지가 약했다. 개인이 주식 현물은 물론 펀드 환매를 지속하면서 수급상으로도 하락압력이 강했다. 지수는 종일 좁은 폭에서 맴돌았다.

16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2.03(0.66%) 내린 1811.85에서 거래를 마쳤다.

밤사이 뉴욕 증시가 주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M&A 호재를 토대로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도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출발했다.

그러나 개인 차익실현 매물이 꾸준히 나오며 발목을 잡았다. 이날 개인은 1105억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펀드 환매가 끊이지 않은 탓에 투신권에서도 매도가 지속됐다. 투신은 이달 들어 하루를 제외하고는 모두 매도로 일관했다. 이달 중 누적된 순매도 금액은 2조원을 넘는다.

투신에서 1279억원을 순매도하면서 기관 전체로도 205억원 순매도가 기록됐다. 개인에 이어 기관이 매도에 힘을 실으며 지수가 아래쪽으로 방향을 굳혔다.

외국인이 홀로 1950억원을 순매수하며 낙폭 확대를 제한했다.

업종 중에는 철강금속과 화학, 운송장비, 은행 등이 많이 하락했다. 업종별 대표주들이 실적 부진 우려와 단기 급등 부담으로 조정받으면서 해당 업종도 함께 내렸다.



철강주 중에는 포스코(005490)가 2.3% 떨어지며 업종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하반기 업황 부진 우려가 부각되면서 LG화학(051910)이 4.6% 가까이 떨어졌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승승장구하던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도 나란히 하락했다. 현대차가 3.8%, 기아차가 2.3% 하락률을 나타냈다.

당국의 규제강화로 부실자산이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며 금융주도 많이 빠졌다. 신한지주(055550)가 2.4%, KB금융(105560)이 1.2% 내렸다.

반대로 유통업과 건설업은 종일 강세였다. 두 업종 모두 1.5% 이상 뛰었다.

유통주 중에는 롯데쇼핑과의 합병 가능성이 제기된 롯데미도파(004010)가 5.2% 급등했다.

정몽헌 회장의 지분 취득 소식에 한라건설(014790)이 상한가 근처까지 치솟았다. 이밖에도 대림산업과 현대건설 등 굵직한 건설주들이 좋은 흐름을 보였다.

중국 의료시장에서 좋은 성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에 힘입어 한미약품(128940)이 8% 넘게 뛰어올랐다.

비자금 의혹이 불거지며 그룹 본사 압수수색 사태를 맞은 한화(000880)가 2% 가량 하락했다. 한화증권과 한화손해보험 등 계열사 주가도 부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