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권소현 기자
2009.03.10 16:01:33
37.5원 내린 1511.5원
3개월 최대폭 하락
[이데일리 권소현기자] 환율이 40원 가까이 급락해 1510원대로 내려앉았다. 역외에서 오전부터 매도에 나서기 시작했고 비자카드 배당금을 받은 국내 카드사들이 원화 환전에 나섰다는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은 모처럼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일비 37.5원 내린 1511.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지난달 23일 1481원으로 마감한 이후 2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낙폭도 작년 12월10일 53.2원 떨어진 이후 3개월래 최대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전일비 0.35엔 오른 98.66엔에 거래됐고 엔-원 환율은 100엔당 43.13원 내린 1532.5원을 보였다.
개장초 환율은 상승세였다. 간밤 뉴욕 증시가 세계은행의 글로벌 마이너스 성장 전망과 워렌 버핏의 경고로 하락마감하자 불안감이 높아졌다. 역외 달러도 상승했고, 이같은 분위기는 서울 외환시장으로 이어졌다.
거래 시작후 바로 1561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그러나 개장 30분만에 하락반전했고, 이후 낙폭을 갈수록 키웠다.
최근 달러 팔자에 나선 역외가 이날 매도 강도를 높이면서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아울러 비자카드 지분을 갖고 있는 국내 회원사들이 달러로 받은 배당금을 내놓으면서 외환시장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환전은 배당금이 유입된 지난 5일 대부분 이뤄졌고 일부 남은 물량이 이날 이뤄진 가운데 배당금이 규모가 부풀려지면서 달러 매도심리를 부추겼다. 실제 비자카드로 유입된 배당금은 146만달러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
이날 한국은행의 대응도 시장 심리에 어느정도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개장하자마자 보도자료를 통해 외환보유액 유동성이 충분하다고 강조한 데 이어 작년 10월부터 정례적으로 실시해오던 달러 입찰을 이번주에는 건너뛰기로 하면서 외화자금사정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이날 국내 증시도 선방하면서 불안심리를 녹였다. 코스피지수는 하락출발하기는 했지만 장중 상승세로 돌아선 이후 꾸준히 장중 고점을 높여 전일비 1.91% 오른 1092.2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거래소에서 사흘만에 사자에 나서 177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