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유용훈 기자
2002.07.22 19:19:15
[edaily 유용훈기자] 전주 미국 다우지수가 98년 이후 최저치를 나타내며 추락하며 약세를 나타낸 미국증시의 여파로 22일 홍콩의 항셍지수는 2.08% 떨어진 1만110.25포인트를 기록, 8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이스트아시아(East Asia)애셋매니지먼트의 스텔라 라우 펀드매니저는 “수출의 대부분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도 안전할 수 없다”며 “투자자들은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에 수백개의 지점을 확보하고 있는 HSBC 홀딩스는 미국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1.42% 하락했고 항셍은행과 동아은행도 각각 0.89%와 0.66% 떨어졌다.
통신주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중국 2위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유니콤은 지난 6월 신규가입자수가 예상보다 저조했다는 발표로 2.59% 밀렸다. 중국 최대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도 3.58% 떨어졌고, 허치슨왐포아도 3.00% 하락했다. 홍콩 최대 전화사업자인 퍼시픽센추리사이버웍스도 이동전화사업이 손실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으로 2.31% 내렸다.
이밖에 대미수출 비중이 높은 리&펑은 2.75% 하락했고 석유생산업체인 페트로차이나는 지난 6월 중국의 석유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하락했다는 소식으로 3.07% 밀렸다.
싱가포르증시 역시 6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스트레이트타임즈(ST)지수는 1536.14포인트를 기록, 이달들어 가장 큰 폭인 1.54%의 하락률을 보였다.
미국발 악재로 경기민감주들이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유나이트드오버시즈뱅크(UOB)는 0.76% 떨어졌고 싱가포르의 미디어업체인 싱가포르프레스홀딩스는 2.59% 하락했다.
기술주 및 반도체 관련주 역시 하락세를 보였다. 주문형 반도체업체인 차터드반도체는 3.45% 하락했고 반도체시험장비업체인 ST어셈블리도 3.86% 밀렸다. 세계 최대 사운드카드제조업체인 크리에이티브테크놀로지는 3.41% 하락했다. 싱가포르 최대 전자부품업체인 벤처메뉴팩처링은 4.11% 떨어졌다.
한편 이날 2분기 순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동남아 최대은행인 DBS그룹홀딩스는 보합세로 마감했다.
대만증시도 6일 연속 하락하며 약세를 나타냈다. 가권지수는 장초반의 낙폭을 확대, 전일대비 2.29% 하락한 5043.50포인트를 기록했다.
인터내셔널 인베스트먼트 트러스트의 애널리스트 마이클딩은 "대만증시가 지수 5000선에서 바닥을 확인하고 재조정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업체들은 지난 19일 유럽 2위의 반도체업체인 인피니온이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발표한데다 에릭슨도 이동통신시장의 올해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대부분 하락했다.
주문형 반도체주가 큰폭으로 내렸다. 대만반도체(TSMC)는 1.63% 밀렸고 유나이티드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도 4.69% 떨어졌다.
D램 생산업체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난야테크놀로지는 초고속 더블데이터레이트칩의 가격이 지난 19일 급락한 데다 이날 거래에서도 추가하락하면서 6.61% 급락했다. 모젤비텔릭도 상반기 자회사들이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5.50% 떨어졌다. 대만 2위의 반도체칩제조업체인 원본드일렉트로닉스는 1.79% 밀렸다.
이밖에 평면모니터제조업체인 AU옵트로닉스는 삼성전자가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비, 오는 8월 가격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6.80% 하락했고 한시타디스플레이는 윈본드가 소유한 이회사의 주식을 최근 500만주 매각했다는 발표로 5.00% 떨어졌다.
반면 컴퓨터부품업체인 델타일렉트로닉스는 올해 매출이 전년동기보다 늘어날 것이란 전망으로 4.80% 상승했다. 델타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히다치등으로로부터 신규주문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