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싱크탱크, 의료 경력직 채용중…AI 발 넓힌다
by김응열 기자
2024.05.24 15:09:26
의료용 영상기기에 AI 접목…의료 현장 진단 지원
의료 보폭 키우는 LG전자, 병원용 로봇도 개발 중
의료까지 B2B 사업 확대…주요 성장엔진으로 육성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 AI 싱크탱크에서 엑스레이 등 의료용 영상진단기기에 AI 기술을 접목할 인재 확보에 나섰다. LG전자는 의료 시장에서 보폭을 적극 넓히는 중인데, AI를 활용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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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는 엑스레이 영상 재구성 및 AI영상처리 직무를 담당할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는 AI 기반 의료용 영상처리 알고리즘 개발 및 엑스레이 관련 의료영상 시스템 개발, 의료용 영상진단기기 개발 등을 맡는다. 의료용 영상기기에 AI 기술을 접목해, 보다 정확한 질병 진단을 지원하고 의료 현장의 진료를 돕는 솔루션 개발이 목적이다.
인공지능연구소는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에 있는 AI 싱크탱크다. AI 선행기술을 개발하는 동시에 LG전자 제품과 서비스에 전방위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한다. 가전이나 TV뿐 아니라 전장, 디지털 헬스케어, 의료 등 LG전자의 새 먹거리까지 폭넓게 협업한다. 인공지능연구소에서 의료영상기기와 AI 기술을 접목하는 인재를 보강하는 건 기술력 고도화와 더불어 당장 사업 역량도 높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LG전자는 최근 의료 분야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맘모그래피(유방촬영영상)용 모니터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의료 진단용 모니터 풀라인업을 구축했다. 보다 적극적으로 의료 시장 공략에 시동을 걸겠다는 셈이다. 진단용(5종), 수술용(5종), 임상용(3종) 모니터 등 LG전자가 현재 운영 중인 전체 의료용 모니터는 총 13종에 이른다.
지난 15일에는 한림대 성심병원과 손을 잡았다. LG전자의 대표 로봇 제품인 LG 클로이를 병원에 특화해 개발하고 공급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은 것이다. 협약에 따라 LG전자와 한림대 성심병원은 △병원 특화 로봇 시나리오 발굴 및 실증 사례 구축 △국내외 의료 기관 내 다양한 로봇 활용 기회 발굴 및 협업 △병원 특화 로봇 제품 기획 및 시스템 연동 협력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한다.
| 병원에서 LG 클로이를 운영하는 모습. (사진=LG전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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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의료 분야에서 보폭을 키우는 건 기업간거래(B2B) 사업 육성의 일환이다. 기존 소비자향 가전 판매(B2C)에서 B2B로 사업 방향을 바꾸고 있는데, 이는 불황기에도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목적이 크다. B2B 사업은 B2C와 비교해 불경기 수익 방어가 용이하다.
LG전자의 올해 1분기 매출 중 B2B 비중은 30%를 넘어섰다. LG전자가 2030년 매출 100조원을 올리겠다며 제시한 ‘2030 미래비전’을 달성하는 주요 동력 중 하나가 B2B다. B2B 사업이 LG전자의 주요 성장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의 이번 채용은 회사가 최근 적극 진출하는 의료 시장에 AI를 접목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라며 “B2B 사업 강화라는 큰 맥락 중 하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