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건엄 기자
2024.01.12 14:53:58
크레덱스,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서비스 종료
이유는 포스코DX 사업 계획 수정…수익성 한계 탓
자체 서비스인 cbLab 집중…회원사 1000여곳 확보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한국기업평가(034950)의 자회사 이크레더블(092130)이 올해부터 인공지능(AI)와 빅테이터를 활용한 기업 부실 예측 분야에서 독자노선을 걷는다. 포스코DX(022100)와 3년여간의 동행을 마치고 ‘크레덱스’ 서비스를 종료했기 때문이다. 향후 이크레더블은 자체 서비스인 ‘씨비랩(cbLab)’ 경쟁력 제고를 통해 기업 부실 예측 사업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이크레더블은 포스코DX와 함께 개발한 크레덱스 서비스를 지난해 12월 31일자로 종료했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이크레더블의 기업 부실 예측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선 자체 서비스인 cbLab을 사용해야 된다.
크레덱스는 이크레더블과 포스코DX가 공동 개발한 국내 최초의 AI·빅데이터 기반 기업 부실 예측 서비스다. 대상 기업의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 분석해 부실 위험도와 자금 조달 능력을 사전에 예측하고 고객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이크레더블과 포스코DX는 지난 2020년 초 크레덱스 유료 서비스를 시작해 주요 건설사들을 중심으로 고객사 확대에 힘쓴 바 있다.
신용평가 업계에서는 크레덱스 서비스가 종료된 가장 큰 이유로 포스코DX의 이탈을 꼽고 있다. 기업 부실 예측 사업의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포스코DX가 이크레더블과의 협력 관계에서 발을 빼면서 자연스레 크레덱스 서비스 종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그 동안 포스코DX가 실적 개선을 위해 저수익·부실 사업을 정리해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주장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다.
실제 이크레더블은 지난 2021년부터 크레덱스와 사실상 같은 서비스인 cbLab을 운영해오고 있다. 이크레더블이 포스코DX와의 협력 초기부터 홀로서기를 염두하고 있었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크레더블 관계자는 “포스코DX의 사업 방향 변경에 따라 크레덱스 서비스를 종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코DX 관계자도 “크레덱스 서비스가 회사의 방향성과 결이 다르다는 판단하에 기존 이크레더블과 체결한 계약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종료했다”며 “그 시점에 맞춰서 관련 사업 역시 중단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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