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인상·소통 부재로 갈등 겪던 인쇄용지·인쇄 '맞손'

by함지현 기자
2021.12.22 12:27:56

인쇄·인쇄용지 업계 대·중소기업 상생협약 개최
소통 창구 열고 정보 공유·환경 개선 등 협력 논의
인쇄업 수요 창출 협력 방안 발굴·추진해 산업 경쟁력↑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인쇄용지와 인쇄 업계는 함께 성장해 나가야 할 동반자입니다. 협력 관계가 공고해지도록 협력하겠습니다.”(안재호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인쇄용지 업계와 소통하고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하고 소망합니다.”(박래수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인쇄용지와 인쇄 업계가 손을 잡았다. 그동안 원자재 가격 상승과 소통 부재라는 갈등을 빚어왔지만 앞으로는 소통 창구를 열고 협력을 논의하기로 협약한 것이다.

(왼쪽부터) 이도균 무림페이퍼 대표이사, 박래수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안재호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이사(사진=동반성장위원회)
동반성장위원회는 22일 서울 중구 PJ호텔에서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한국제지연합회 및 한솔제지·무림페이퍼·한국제지 등과 ‘인쇄업-인쇄용지업계 대·중소기업 상생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서 인쇄업계와 인쇄용지 업계는 상생협의회를 통해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 등의 정보를 공유하고 거래 환경 개선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인쇄업의 수요창출을 위한 협력 방안을 발굴해 추진하고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을 논의하는 것이다.



향후 동반위와 양 업계는 원자재를 활용하는 중소기업과 원자재를 공급하는 대기업 전반을 아우르는 협력 프로그램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원자재 변동 동향 등의 정보교류와 거래 관계 개선, 인쇄용지 수요 창출 등의 협력을 도모한다. 대기업과 관련해서는 인쇄물 가격의 합리성 제고와 신규 시장 수요 창출, 부자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국내 인쇄용지 생산기업의 99%가 대기업이고 수요기업인 인쇄업은 90%가 중소기업임에도 중소 인쇄업계는 제지 유통사를 통해 인쇄용지를 공급받는 유통구조이다 보니 인쇄용지를 생산하는 대기업과 논의의 기회가 없었다”며 “이번 상생협약을 통해 인쇄용지 생산 대기업에 중소 인쇄업계의 애로를 직접 건의하고 협의할 수 있는 소통의 기회가 열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권 장관은 “국제 펄프가격 급등이 초래한 인쇄업계의 위기를 인쇄업계와 인쇄용지업계가 대화와 소통으로 해결하기 위해 상생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오늘 인쇄업계과 인쇄용지업계의 협업으로 이뤄낸 상생협약이 펄프 분야 뿐만 아니라 철강, 비철금속 등 타 원자재 산업으로 전파하는 모범사례가 되고, 새로운 상생의 길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약식은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을지로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중소기업중앙회가 주최하고 동반위가 주관했다. 이학영 더불어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수석부의장 겸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 권칠승 중기부 장관,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안재호 한국제지연합회 회장 및 한국제지 대표이사, 한철규 한솔제지 대표이사, 이도균 무림페이퍼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