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확 달라진 부천...전년 대비 청약자 40배 급증
by박민 기자
2018.09.04 10:23:02
8월 현재 4개 단지 분양, 청약자 1만6000명 달해
아파트 거래도 활발, 전셋값 비율 일부지역 80% 넘어
[이데일리 박민 기자] 경기도 부천 주택시장이 1년 새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 들어 아파트 신규 분양에 청약자만 1만 6000여명이 몰리며 작년 청약자 대비 40배 넘게 급증하는 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4일 부동산 114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부천에서 아파트 2개 단지, 274가구(일반분양 기준) 분양에 그쳤고, 청약자는 1·2순위를 합해 401명에 불과했다. 특히 이 중 1개 단지는 순위 내 마감을 하지 못하고 청약 미달이 나는 등 예비청약자들의 관심이 시들했다.
그러나 올 들어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연초부터 8월까지 총 4개 단지가 분양에 나섰고, 이 중 863가구 모집에 1만 6652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전년보다 무려 40배가 넘는 청약통장이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그간 공급 가뭄 지역이었던 중동신도시 내에서 새 아파트가 나오면서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렸고, 최근 서울 등 수도권 일부 지역은 각종 정부 규제를 적용받는 것과 달리 부천은 비규제지역으로 6개월 뒤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투자자들까지 일시에 쏠린 것으로 보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1기 신도시인 부천시 중동은 일대 노후 아파트가 많다 보니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교체 수요가 내부에 상당하다”며 “여기에 부천은 비조정대상지역으로 최근 강화된 각종 규제를 받지 않다 보니 서울·수도권 등의 투자 수요가 집중된 측면도 컸다”고 말했다.
실제 부천은 올해 4월부터 시행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등의 규제에서 벗어나 있다 보니 아파트 매매거래도 활발하다. 올해 상반기(1~6월)에만 총 8181건이 거래되며 지난 한해 거래건수(1만 5199건)의 절반 수준을 이미 넘어섰다. 현재 다주택자라도 비조정대상지역 내 주택을 사고 팔때는 양도세가 중과되지 않는다.
또 부천은 전세가율(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에 달해 전세에서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도 적잖은 것으로 보고 있다. 부천 평균 전세가율은 2016년 80.1%, 2017년 80.0% 등 2년 연속 80%대를 기록하고 있다. 올해 8월 기준으로는 79.4%를 기록하고 있지만, 부천 일부지역(송내동, 중동, 상동, 소사본동)은 여전히 80% 이상이다.
권 팀장은 “부천은 그동안 서울 위성 도시 정도로 인식됐지만 교통 환경이 개선되면서 서울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강해졌다”며 “올 하반기에 브랜드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어 부천 분양시장에 대한 관심은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