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도시행정 노벨상’ 리콴유 세계도시상 수상

by김보경 기자
2018.07.06 11:21:23

박원순 시장 싱가포르행 리셴룽 총리와 면담

[이데일리 김보경 기자] 서울시가 ‘도시행정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Lee Kuan Yew World City Prize)을 받는다.

서울시는 박원순 시장이 리콴유상 수상을 위해 오는 7∼10일 싱가포르 방문길에 오른다고 6일 밝혔다. 민선 7기 취임 후 첫 해외순방 일정이다.

오는 8일 열리는 리콴유 세계도시상 시상식은 세계 120개 도시가 참석하는 ‘2018 세계도시정상회의(World Cities Summit)’의 주요 행사 중 하나다.

박원순 시장은 상을 받은 뒤 시민 참여를 동력으로 한 서울시의 도심재생 사업을 직접 소개한다.

서울시는 고가 도로를 보행 공원으로 바꾼 서울로7017, 석유비축기지를 문화시설로 바꾼 마포 문화비축기지, 한때 전자산업의 메카로 불렸으나 쇠락한 세운상가 재생을 위한 ‘다시세운 프로젝트’ 등을 성공적으로 추진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수상 도시로 결정됐다.



박 시장은 세계도시정상회의에서는 미국 호놀룰루의 커크 콜드웰 시장, 뉴질랜드 웰링턴의 저스틴 레스터 시장 등 서울시 자매·우호도시 시장과 만나 도시 간 연대 강화를 논의한다.

오는 9일에는 이스타나 궁에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만난다. 두 사람의 만남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4년 서울을 찾은 리셴룽 총리는 국가원수로는 13번째로 서울시 명예시민에 위촉됐다.

박 시장은 “북미정상회담을 통해 평화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싱가포르에서 리콴유 세계도시상을 수상하게 된 것은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이라며 “단순한 수상으로 끝나지 않고 세계도시들, 특히 평양을 비롯한 북한 도시들과도 정책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통해 동북아 공동번영의 길을 모색해 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리콴유상은 살기 좋고 활기차며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탁월한 성과를 보인 도시에 2년에 한 번씩 주는 상이다.

싱가포르 국가개발부 산하 도시재개발청(URA)과 지속가능한 개발을 목표로 싱가포르 정부가 설립한 ‘살기 좋은 도시 만들기 센터(CLC)’가 공동 주관한다. 앞서 스페인 빌바오(2010년), 미국 뉴욕(2012년), 중국 수저우(2014년), 콜롬비아 메데인(2016년)이 이 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