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대구 학생들의 외침, 4.19 혁명의 기폭제”

by김성곤 기자
2018.02.28 11:27:39

28일 제58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 기념사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8일 오전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2ㆍ28 민주운동 첫 기념식에 참석해 유승민 바른미래당 공동대표와 악수를 하고 있다. 2·28 민주운동은 지난 1960년 2월 28일, 3·15 대선을 앞두고 대구 8개 고교 학생들이 자유당의 독재와 불의에 항거해 일어난 시위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광복 이후 최초의 학생민주화운동인 2.28 민주운동과 관련, “대구 학생들의 외침이 숨죽여있던 민주주의를 깨웠다. 대한민국이 국민의 힘으로 독재를 무너뜨린 첫 번째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 대구 콘서트하우스에서 국가기념일 지정 후 ‘첫 정부 주관 기념식’으로 열린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를 통해 “2.28 민주운동은 마치 들불처럼 국민들의 마음속으로 번져갔다. 마침내 3.15 의거와 4.19 혁명의 기폭제가 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의 이번 기념식 참석은 지난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참석 이후 18년 만으로 현직 대통령이 첫 정부 주관 기념식에 참석하는 의미를 가진다.

문 대통령은 “정치권력이 국민 위에 군림하면서 행세했던 시절이 있었다.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국민의 삶이 짓눌렸지만, 부패한 독재 권력은 마치 거대한 절벽 같아서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았다”며 “58년 전의 오늘도 그런 시절 중의 하루였다. 그러나 바로 이곳 대구에서 용기 있는 외침이 시작되었다. 그 외침이 오랫동안 온 나라를 가두고 있던 체념과 침묵을 깼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는 정당하다. 정의는 살아있다. 횃불을 밝혀라. 동방의 빛들아”라는 당시 대구 고등학생들의 외침과 관련, “엄혹했던 시절, 바위에 계란치기 같았을 최초의 저항, 하지만 학생들은 두려움을 떨치고 거리로 나섰다”며 “그 용기와 정의감이 한국 현대사의 물줄기를 바꾸어놓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지난 촛불혁명을 통해 국민이 권력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다시 증명했다”며 “돌이켜 보면 그 까마득한 시작이 2.28 민주운동이었다. 6월 민주항쟁으로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냈으며, 촛불혁명으로 마침내 더 큰 민주주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구 학생들에 의해 처음으로 타오른 민주화의 횃불이 얼마나 위대한 시작이었는지 되새기고 있다”며 “2.28 민주운동이 대구만이 아니라 우리 국민 모두의 역사임을 확인하고 있다. 국가기념일이 돼야한다는 대구시민들의 염원이 이제야 이렇게 실현되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