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진우 기자
2015.08.20 12:01:28
"공안 정국으로 친이·친박 싸움 주도권 쥐고 野 무력화하겠다는 것"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은 20일 권은희 의원이 모해 위증 혐의로 불구속 기소되고, 한명숙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대법원 확정판결이 예정된 것과 관련해 야당을 표적으로 삼는 정부의 공안 탄압에 맞서겠다고 밝혔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오늘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대법원 선고가 열린다”며 “많은 의원들이 법정에 가서 과연 시대의 재판이 될 것인지, 한 총리가 (본인이) ‘마지막 정치적 희생자’가 돼야 한다고 했는데 어떤 판단이 내려질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검찰이)문희상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조사 압박을 해오고 있는데 살펴봤지만 그렇게 할 일이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야당에 대한 탄압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권 의원에게 위증으로 기소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야당탄압저지대책위원회를 신공안탄압저지대책위원회로 바꿔 좀 더 광범위한 위원들의 문제의식을 담아 이 정부의 공안탄압에 대해서 정면으로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한 전 대표에 대한 판결은 국민과 정의가 또 역사가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상기한다”며 “권 의원 건은 흑과 백이 뒤바뀐 것이다. 이럴 수 있는가 하는 점을 다시 한번 지적한다”고 했다.
이춘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안 정국을 통해 여당 내에 친박·친이계 싸움에서 주도권을 쥐고, 내년 총선에서 야당을 무력화시키고, 정권 후반기 국정장악력을 키우겠다는 셈법이 너무도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불구속 기소로 재판에 넘겨진 권 의원은 “자랑스러운 피고인으로 법정에 서서 많은 자료를 확보하고 국정원 사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