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염지현 기자
2013.06.20 16:12:30
구글, 난팡 미디어 그룹 등
진보적인 이미지 많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 대학생들은 세계 최대 검색엔진 업체 구글을 ‘꿈의 직장’으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CNN 머니는 19일(현지시간) 리서치 조사 전문업체 유니버섬(Universum)이 중국 대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CNN 머니는 “구글이 현재 중국정부와 인터넷 검색, 표현의 자유 등으로 갈등을 보이고 있지만 대학생들의 선호도는 압도적”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중국 정부와 검색어 금지 등으로 마찰을 겪다가 지난 2010년 중국 검색시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꿈의 직장 2위는 난팡(南方) 미디어 그룹이다. 중국 남부에 위치하는 이 언론사는 ‘난팡주말’과 ‘난팡도시일보’ 등을 소유하고 있다.
특히 ‘난팡주말’은 지난 1월 중국 당국의 검열조치에 파업으로 맞서 세계적 유명세를 탔다. 이는 언론 보도를 정부에서 통제하는 중국에서 언론 자유를 외친 첫 사건으로 평가받으며 학생들의 인기를 얻은 것으로 보인다.
3위는 샴푸, 비누 등으로 유명한 세계 최대 소비재업체 프록터앤갬블(P&G)이 차지했다. 매체는 “비둘기 로고 등으로 박애와 부드러운 이미지를 가진 P&G의 이미지 전략에 중국 젊은이들이 매혹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4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내에서 애플을 둘러싼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지면서 이미지가 추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 중국중앙TV(CCTV)를 비롯해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서는 중국 소비자에게만 야박한 애플에 대해 서비스가 차별적이라며 대대적인 ’애플 때리기’에 나섰다.
이후 콧대 높은 애플은 이례적으로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사과를 하며 꼬리를 내린 바 있다.
5위는 중국 최대 검색 엔진 업체 바이두가 차지했다. 베이징에 기반을 둔 순수 중국업체 바이두는 2만1000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매체는 바이두가 진보적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며 애플리케이션 등 발전 가능성이 큰 부분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외환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국 은행, 애니메이션 사업으로 유명한 디즈니, 세계 1위 가구업체 이케아, 중국 최대 인터넷서비스업체 텐센트(Tencent) 홀딩스, 루이뷔통·마크 제이콥스·불가리 등을 가지고 있는 LVMH(루이뷔통 모에 헤네시)가 순위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