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고수의 원포인트레슨]日대지진, 세계경기는?

by편집기획부 기자
2011.03.16 15:30:00


일본 지진의 경제적 피해가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일본지진의 경제손실 규모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1995년 고베지진과 비교할 때 일본이 차지하는 세계경제 비중이 절반 이하로 축소됐기 때문이다.

임동민 KB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지진으로 인해 세계경기의 상승국면이 종료될 가능성은 커진 것으로 판단한다. 2009년 기준 OECD 전체 경기선행지수에서 일본 비중은 10.6%로 높은 상황에서 최근 OECD 일본 경기선행지수가 가파르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1995년 고베지진의 경우에도 OECD 일본 및 전체 경기선행지수는 6~7개월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후 고베지진 복구에 따른 경기수혜 영향으로 OECD 일본 경기선행지수는 가파른 상승세로 전환됐다. 현재는 OECD 일본, 전체 경기선행지수 흐름으로는 당연히 경기 모멘텀 약화를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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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출구전략 이슈가 화두가 되고 있으나 일본은 오히려 재난극복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 재정확대 필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4일 18조엔의 긴급 유동성 투입을 결정했다. 기존의 긴급대출 및 국채매입과 더불어 이번의 긴급 유동성 투입규모가 더해지면 일본은행의 총자산 규모는 2005년 12월 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2008~2009년 세계 금융위기, 2010년 디플레이션 지속, 2011년에는 지진영향을 받으며 가장 적극적인 통화팽창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재난피해 복구를 위한 재정지출 확대도 수반될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재정지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고, 2010년 회계기준 긴급자금의 잔여분인 2000억엔의 복구계획에 투입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1995년 고베지진의 경우 일본의 재정지출이 6.9조엔 증가됐음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재정지출 확대계획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일본지진에 따른 환율변화 가능성도 주목된다. 일단 1995년 고베지진 당시 단기적으로 달러-엔 환율이 20% 가량 하락한 학습효과로 인해 엔화강세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재난복구를 위한 엔화수요 증가 및 실질금리 상승우려, 그리고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우려가 단기적인 엔화강세 요인으로 제시된다.

그러나 일본의 펀더멘털 약화라는 기본적인 엔화약세 대한 전반적인 전망을 뒤집을 변수로는 판단되지 않는다. 엔 캐리 트레이드 관련 자금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우나 엔화선물의 비상업적 순매수 계약추이를 살펴볼 만하다. 1990년 이후 최저의 달러-엔 수준에서 엔화의 투기적 수요는 둔화되는 양상이다. 엔화가치는 중장기적인 약세요인에 반응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