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기용 기자
2011.01.03 14:08:57
WSJ 보도.."亞·남미등 신흥시장 IPO 속도낼듯"
"한국선 지난해 69억弗 규모 69개 기업 신규상장"
[이데일리 박기용 기자] 전 세계 기업공개(IPO) 시장을 지배했던 중국의 영향력이 올해 들어선 줄어들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 보도했다.
과거 2년 동안 중국의 신규 주식 발행량이 유럽이나 미국보다 많았지만 올해는 다른 신흥시장의 신규 주식 발행 속도가 한층 빠를 것이란 전망이다. 신문은 특히 떠오르는 신흥 시장의 대표로 한국 주식시장을 꼽았다.
금융 데이터 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69개 기업이 새로 주식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주식의 가치는 69억달러(한화 7조8000억원) 규모로, 지난해 4월엔 사상 최대규모인 44억달러(4조9700억원) 규모로 삼성생명(032830)이 기업을 공개했다. 이는 25억달러(2조8300억원) 규모의 신규 기업 60개가 상장한 2009년에 비해 상당히 늘어난 것.
폴 도나휴 모간스탠리 증시담당 공동수석은 "신흥시장에서 성장의 원천이 되는 것은 브릭스 국가들만은 아닐 것"이라며 "올해는 베트남이나 남아프리카공화국, 아프리카 등 더 많은 시장이 더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선 한국이 주목받는 한편, 남미에선 최근 수년 동안 브라질이 집중적으로 주목받았다.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해 남미 IPO 건수의 절반이 브라질에서 이뤄졌으며, 금액으로는(달러환산 금액 기준) 75% 가량을 차지했다.
메릴린치의 증시담당 공동수석인 프랭크 머트로는 "브라질은 올해도 발행 시장에서 최고의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며서 "이와 함께 멕시코와 아르헨티나 같은 남미 국가에서도 신규주식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흥 시장의 IPO는 흔히 에너지나 해외 위탁사업 등 수출산업에 집중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인도의 경우 소비재나 유통, 언론매체 같은 내수 활성화 산업으로 거래 형태를 넓히는 다양성을 보여줬다.
지난해 인도에선 이같은 내수업종의 기업 70개가 새로 주식시장에 상장했다. 금액으론 107억달러 규모로, 2009년 20개 기업, 40억달러에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