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값, 금리인상 충격에 요동..결국 `제자리`(마감)

by권소현 기자
2010.07.09 16:40:00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9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전격 인상하면서 채권시장이 크게 출렁인 하루였다.

한때 급락세를 보이면서 금리인상 충격을 고스란히 받았지만 장후반으로 다가갈 수록 낙폭을 거의 만회했다. 만기물 별로 방향은 엇갈렸다. 그러나 대부분 1bp 안팎의 보합권에 머물렀다.




9일 금융투자협회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5년 지표물인 10-1호 수익률은 전일 민간채권평가 3사의 평균 종가보다 2bp 오른 4.52%를 기록했다.

3년 지표물인 10-2호는 전일과 같은 3.94%에 마감했고 통화정책에 민감한 통화안정증권 2년물은 1bp 내린 3.88%을 기록했다. 3년 국채선물 9월물은 전일과 같은 110.28에 거래를 마쳤다.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금리인상이었다. 이에 따라 장중 한때 10-1호는 11bp 급등하는 등 출렁였다.

그러나 금리발표 이후 이어진 간담회에서 김중수 한은 총재가 시장 친화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시장은 점차 안정세를 찾아갔다.

김중수 한은 총재는 "금융완화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아직 긴축기조 전환을 논의할 시점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 추가적인 인상을 단행할 때도 금융시장에 충분한 시그널을 주겠다고 밝혔다.





이날 국채선물은 위 아래로 48틱 움직였다. 개장초 국채선물은 금통위 부담감에 10틱 이상 하락세를 보였지만, 일부 언론이 금리인상을 동결로 잘못 보도하면서 반등했다. 이날 총액한도대출 금리를 1.25%로 유지키로 했으나 일부 언론에서는 2.5%로 잘못 보도하는 등 예상치 못했던 금리 인상에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동결 보도가 오보인 것으로 밝혀지고 금리를 인상키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채선물은 반락, 낙폭을 키워 한때 110선도 무너졌다.

그러나 김중수 총재의 간담회가 끝나자 국채선물은 점차 낙폭을 회복,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개장초부터 국채선물을 내다팔기 시작해 오후 2시를 넘기면서 순매도 1만계약을 넘기기도 했다. 장 후반 다시 사들여 5917계약 순매도로 거래를 마쳤다. 증권이 9000계약 이상 순매수하면서 기관 전체로는 4665계약 매수우위를 보였고 개인도 727계약 순매수했다.




일단 금리인상 첫 발을 뗀 만큼 한은은 앞으로 추가 금리인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인상폭과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염상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상한 만큼 8월 추가 인상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연내 기준금리를 3%, 4번까지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재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내 3%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본격적으로 긴축에 나섰다기 보다는 금리 정상화 차원에서 이해해야 한다며 완만한 속도로 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공동락 토러스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까지 금리인상폭은 50bp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정범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연내 추가로 25bp를 인상할 것이며 인상폭이 커봐야 최대 50bp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