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조선일보 기자
2005.03.18 21:55:34
"건설비 최소 800억원에 담장둘레만 300m"
1650평 4개동, 차량용 엘리베이터까지
[조선일보 제공]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신축중인 이건희 삼성 회장의 이른바 ‘가족타운’은 땅값과 공사비를 합쳐 800억원대로 추산되며, 주차대수만 최소 45대에 달한다고 월간조선 4월호가 단독 보도했다. 이는 지난 97년 완공된 세계 최대 부자, 마이크로소프트(MS) 빌게이츠 회장의 저택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 것이다. ‘이건희 타운’의 대지면적도 그동안 알려졌던 600평의 2배가 넘는 1650평이며, 건물도 1개동이 아닌 4개동이나 들어서는 것으로 확인됐다.
18일 발매된 월간조선 4월호는 ‘10년 공사중인 이건희 타운의 전모’라는 기사에서,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 회장의 이태원동 신축 주택의 실체를 파헤쳤다. 월간조선에 따르면 이건희 가족타운은 대지면적이 1650평으로, 이는 그동안 언론에 알려졌던 ‘600평’보다 갑절이상 큰 규모다. 건물도 1개동이 아니라 4개동으로 이뤄져 있고, 총 연면적만 2744평에 이른다.
이 회장이 살 메인 건물은 지하2층, 지상2층 단독주택으로 지난해 7월 완공됐다. 장녀 이부진씨가 거주할 주택은 당초 지하 3층, 지상2층 규모에서 지난해 지상2층,지하2층으로 규모가 다소 축소됐으며, 이 주택 신축에 대해 농심 신춘호 회장이 공사중지 등을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월간조선은 “사각형 모양을 한 이건희 타운 전체의 담장 둘레만 300m에 달한다”면서 “가존타운 안에 주차할 수 있는 차량대수는 최소 45대이다”고 전했다. 건물 안에 자체 발전기와 굴뚝, 쿨링타워 등도 갖춰져 있다.
월간조선은 가족타운 건설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어도 8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가족타운 주변 시세(평당 1500만원대)를 감안하면 땅값만 최소 250억원에 달하고, 도곡동 타워팰리스 이상의 고급 마감재와 첨단 시설을 감안해 평당 건축비 2000만원을 기준으로 하면, 공사비는 약 540억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이는 평소 이 회장이 모델로 삼고 싶어했던 빌 게이츠 저택보다 더 많은 돈이 들어간 것.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호숫가에 있는 빌 게이츠 저택은 지난 1989년 5000여평의 터를 구입해 7년동안 지었으며, 공사비는 1997년 기준으로 450억원이었다.
가족타운의 내부 모습과 관련, 월간조선은 “업계에서도 베일에 가려져 있으며, 온갖 추측이 나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런 소문 중에는 ‘가족타운에서 직선으로 50m 떨어진 한남동 승지원(삼성 영빈관)까지 지하로 연결한다’, ‘성냥갑 모양의 갈색 메인 건물은 천장이 자동으로 열리는 장치가 돼 있다’는 말까지 있다고 소개했다. 월간조선은 한남동 현 자택과 승지원 등의 내부를 감안하면 “가족타운은 집무실이자 거대한 실험실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