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개장)전쟁위기..나스닥 1400도 붕괴, 다우 153p 폭락

by김상석 기자
2001.09.21 22:35:19

[edaily=뉴욕] 어제 미 부시대통령이 의회연설을 통해 탤레반정부에 라덴 인도를 요구한데 대해 탤레반정부가 이를 거부함에 따라 테러 보복을 위한 군사적 행동이 임박했다는 우려로 뉴욕증시가 폭락세로 출발했다. 더구나 테러 영향을 이유로 상당수 기업들이 실적악화 경고를 내놓은 것도 장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리플위칭데이인 21일 오전 9시 34분 현재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어제보다 5.33%, 78.45포인트 하락한 1392.48포인트를 기록하고 있고 다우존스지수도 8222.53포인트로 어제보다 1.83%, 153.68포인트 하락중이다. 대형주위주의 S&P500지수 역시 어제보다 1.95% 하락한 상태다. 금주들어서만 이미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가 각각 13%씩 폭락하면서 지난 87년 증시붕괴이후 최악의 한 주를 맞고 있고 지난 4일간 주가하락에 따른 손실액만 1조2천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지만 주가는 바닥을 모르고 폭락하고 있다. 어제 부시대통령이 의회로부터 열렬한 환호를 받으면서 강력한 어조로 테러집단에 대한 응징을 천명한데다 탤레반 정부에 라덴 인도를 요구했지만 탤레반정부가 이를 거부, 전쟁위기감이 확산되면서 전세계 증시가 동반 폭락세다. 주식옵션, 주가지수옵션,그리고 선물의 만기가 동시에 도래하는 트리플위칭데이인 오늘 마진콜에 따른 대규모 매물출회 가능성에 대해 시장참여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기술적 거래가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지수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가뜩이나 뒤숭숭한 분위기속에 기업들의 실적악화 경고도 잇따라 폭락장세를 부채질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늘 아침 다우케미컬은 3/4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에 못미칠 것이라고 경고했고 스토리지업체인 EMC도 3/4분기 실적이 1센트 이익을 기록하리라던 퍼스트콜의 예상과는 달리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용절감을 위해 1천6백명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ABN암로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가격목표대를 하향조정했고 베어스턴즈는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등을 비롯, 소프트웨어주들에 대해 실적추정치를 무더기로 하향조정했다. 또 더블클릭은 테러의 영향으로 3/4분기 주당손실이 당초 예상인 5-7센트보다 확대된 9-11센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드트레이드센터에 대한 항공기 테러의 직접적으로 노출됐던 모건스탠리 딘위터는 3/4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나 줄어든 7억3천5백만달러를 기록했고 주당순익은 퍼스트콜의 예상을 1센트 상회하는 65센트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같은 실적은 테러 이전의 실적이어서 다음 분기 실적은 훨씬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테러의 가장 큰 피해자인 항공업체들에 대해 백악관과 의회가 150억달러의 긴급구조자금 지원을 합의, 일단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그러나 노스웨스트항공이 오늘 아침 1만명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발표한데 이어 델타항공도 조만간 대대적인 인력감축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어서 항공업계의 테러 파장은 여타업종과 수준을 달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