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가잡기…정부, 식품·외식업계에 가격인상 자제 요청

by김은비 기자
2023.09.07 14:19:14

8일 한훈 차관, 식품·외식업계와 간담회
"원가부담 완화와 규제 개선 사항 발굴 예정"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정부가 추석을 앞두고 오는 8일 식품·외식업계에 ‘물가안정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폭염과 호우, 태풍까지 겹쳐 농산물 가격이 크게 뛰면서 추석 차례상 걱정하는 소비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7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훈 농식품부 차관은 8일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식품기업 12곳, 외식기업 10곳의 관계자와 간담회를 한다.

이날 간담회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농심 △롯데웰푸드 △SPC △동원F&B △오리온 △삼양 △해태제과 △풀무원 △동서식품 △매일유업 등 식품기업과 △스타벅스 △롯데리아 △교촌에프앤비 △bhc △제너시스BBQ △맘스터치 △피자알볼로 △걸작떡볶이 △투썸플레이스 △명륜진사갈비 등 외식기업이 참석한다.

이번 간담회는 지난 5일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가공식품, 외식물가 상황을 업계 관계자들과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추석 밥상물가와 서민생활 안정을 위해 정부와 식품·외식업계가 더욱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 마련됐다.



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9.4%에서 2월 10.4%, 4월 7.9%에서 8월 6.3%으로 낮아졌지만, 여전히 전체 물가상승률(3.4%) 보다 높은 수준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도 지난해 11월 8.6%에서 2월 7.5%, 4월 7.6%에서 8월 5.3%로 떨어졌지만 전체 물가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이는 식품·외식업계가 물가 하향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등 생산비 인상을 이유로 주요 제품 가격을 인상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식품·외식업계 원가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34개 주요 식품원료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면세 농산물 등에 대한 의제매입세액 공제 한도를 상향했다. 영세 개인음식점에 대해서는 의제매입세액 공제율 확대 적용기한을 연장하고, 외국인 취업 허용 업종을 음식점과 주점업 전체로 확대하는 등 인력 규제도 개선했다.

한훈 차관은 “식품·외식업계의 원가부담 완화와 규제 개선 사항을 적극 발굴해 식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폭넓게 논의하겠다”며 “이를 통해 식품·외식업계가 물가 안정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