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 일대 낡은 모텔, 청년 꿈 실현하는 공간으로 변신

by박철근 기자
2017.11.13 11:15:00

서울시, 낡은 모텔→창업·주거공간인 ‘청년창업꿈터’ 1호 개소
낡은 모텔 시가 매입 후 리모델링… 지하1층~3층 창업공간 및 개인 주거공간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 신촌 일대의 낡은 모텔이 청년 주거 및 창업공간으로 변신했다.

서울시는 13일 “신촌 지역의 낡은 모텔을 매입 후 리모델링해 청년 창업자들을 위한 업무공간과 주거공간을 동시에 제공하는 ‘청년창업꿈터’ 1호가 문을 열었다”고 밝혔다.

서대문구 대문구 연세로 2다길 11-3에 위치한 옛 샤인모텔을 리모델링한 청년창업꿈터는 지하 1층~지상 3층(연면적 348.6㎡) 규모로, 입주자들이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과 개별 주거공간으로 구성했다. 지하 1층에는 회의실, 창업카페, 공용공간, 1층에는 커뮤니티 공간, 세탁실, 1~3층에는 OA공간, 주거 및 업무공간이 있으며, 옥상에는 공동주방과 휴게실을 만들어 네트워킹 파티 등을 열 수 있다.

이곳에는 5대1의 경쟁률을 뚫고 지난 8월 선정된 청년창업기업 8개(서대문 지역 기업 3개 포함)·20명이 입주해서 한 지붕 아래서 함께 일하며 살아가게 된다. 최대 2년간 입주 가능하고 임대료 없이 관리비만 부담하면 된다.



8개 입주기업은 국내 유학생들을 위한 교열서비스, 딥러닝을 이용한 자동 안검진 솔루션 개발, 게임형 스마트 인지재활 솔루션 개발,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실내공간 3D(3차원) 스캔 등 다양한 분야의 창업자들로 구성했다.

외국인 유학생 교열 서비스 씨세론의 윤영선 대표는 “밤 늦게까지 야근을 하는 경우가 많아 밤늦게 퇴근하는 여성 직원들의 안전문제가 제일 아쉬웠다”며 “꿈터를 통해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검진 상품을 개발하는 메디웨일의 최태근 대표는 “근무 시간이 일반 기업처럼 9시부터 6시까지가 아니라서 사무실을 구하기 힘들었다”며 “사무실에서 잠도 자고 씻는 것도 가능해 기쁘다. 입주자들과 함께 협업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하게 되면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시는 청년창업꿈터 운영을 입주자가 주도하는 자율방식으로 하고 입주기업 각자의 전문성을 주고받음으로서 협업 효과를 최대한 낼 수 있도록 매달 네트워킹 데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창업의 새로운 모델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서동록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청년창업꿈터는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하고 신촌 일대 지역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새로운 유형의 ‘도시재생+청년창업 결합모델’이다”라며 “업무공간 부족, 임대료 부담 등 열악한 환경에 내몰린 청년 창업가들에 대한 경제적 지원뿐만 아니라 이종분야 창업을 고민하는 청년들이 교류와 소통을 통해 성장할 수 있는 기회이자 지역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년창업꿈터 실내 이미지. (자료= 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