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당권 후보, 충남서 안희정 띄우기

by김영환 기자
2016.08.19 12:48:45

19일 충남 공주 충남도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민주 대의원대회에 참가한 당권 주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당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종걸 김상곤 추미애 후보(사진-연합뉴스)
[공주(충남)=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후보들이 19일 충남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충남의 상징인 안희정 지사를 언급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충남 발전을 약속하면서 스스로 당대표 적임자임을 자임했다.

김상곤 이종걸 추미애 후보(기호순)는 이날 충남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 참석해 야권의 유력 대선 후보인 안희정 띄우기에 나섰다. 충남에서 재선에 성공한 안 지사의 인기를 발판 삼아 충남 표심을 얻기 위한 전략이다.

가장 먼저 연단에 선 김 후보는 “여러분의 자랑이자 충청의 자랑인 안희정 지사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 후보들이 우리와 함께 하고 계신다”며 안 지사를 대선 후보 목록에 넣었다. 김 후보는 또 “세종시로의 장기적인 국회 이전과 국회 분원 설치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며 “제가 대표가 돼 충청 발전의 토대를 이루겠다”며 충청권 발전을 공약했다.

다만 김 후보는 문재인 전 대표로 호가호위한다는 의미의 ‘호문’이라는 신조어를 써가면서 문 전 대표의 호남 민심 회복을 강조하는데 연설의 절반 이상을 할애했다. 김 후보는 “호남 (민심) 복원으로 (더민주를) 전국 정당으로 바꾸고 충남의 힘으로 우리당 득표율을 10% 올리면 내년 대선 승리가 확실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뒤이어 연설에 나선 이 후보도 문재인 손학규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등 당내 대선 후보를 열거하면서 “무엇보다 여러분이 자랑하고 여러분이 느끼고 여러분이 함께하고 이제 대한민국의 인물된 안희정(도) 우리당 모두 참여하는 경선을 만들어야지 않겠나”라며 ‘이래문(이래도 저래도 문재인)’ 현상을 경계했다.

이 후보는 또 “초선 시절 소수파인 노무현을 누구보다 먼저 지지했다”며 “안희정 지사가 너무 잘 알고 있다. 수행 실장하면서 내내 같이 했다”고 안 지사와의 인연도 강조했다. 그러면서 “소위 문심의 낙점을 기다리는 주류 당대표가 우리당을 넘어 야권을 하나로 이끌 수 있겠냐”고 추 후보를 겨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추 후보는 “두 후보의 연설이 훌륭했지만 은근히 저를 난타했다”며 “우리는 형제고 동지니까 두 분을 가슴으로 안겠다”고 기존 연설회서의 입장과는 다른 면모를 보였다. 그는 “안희정 지사를 밑에서 보니까 오바마 인상이 나오더라”라고 안 지사의 대선행을 언급하면서 “저는 힐러리 인상이 나오지 않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추 후보는 “이제 안희정이 충남이고 충남이 안희정이 됐다”며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종로 유세 때 다음에는 추미애가 있다고 하는 바람에 큰 일 날뻔 했는데 이번에는 추미애가 말씀드리겠다. 충남에는 다음에는 안희정도 있다”고 가장 적극적으로 안 지사 띄우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