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치證, 후폭풍 직면..국내 연기금 `거래 안하겠다`

by구경민 기자
2011.03.10 14:16:10

국민연금, 도이치증권과 6개월간 거래 중단
사학연금 등 다른 연기금도 거래 정지 검토

[이데일리 구경민 김자영 기자] 국내 연기금들이 잇따라 도이치증권에 대해 `거래 중단`이라는 레드카드를 꺼내들었다.

연기금의 맏형격인 국민연금이 11·11 옵션쇼크 주범인 도이치증권과의 거래를 중단하자 사학연금, 군인공제회 등 다른 연기금들도 이에 동참하겠다는 방침이다.

10일 국민연금은 지난 2일 국민연금기금운용본부에 설치된 투자위원회를 열어, 다음날인 3일부터 향후 6개월간 거래 증권사 리스트에서 도이치증권을 제외키로 결정했다.☞[단독]`큰 손` 국민연금 "도이치와 거래 안한다" 전격결정

금융감독 당국의 조사 결과 11·11 옵션쇼크 주범으로 지목돼 사상 최대의 제재 대상이 된 데 대한 후속조치다.



이에 사학연금도 도이치증권의 거래 정지 여부를 놓고 파악에 나섰다. 금융당국으로부터 제재를 받았고, 국민연금 또한 거래 중단 조치를 내린 점을 감안할때 거래 정지도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사학연금 관계자는 "현재 20여개의 국내외 증권사들과 거래를 하고 있고 그 중 도이치증권과도 거래를 해왔다"며 "금융당국의 제재 사안 등을 세밀하게 파악해 최종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와 군인공제회는 앞으로 거래 증권사를 선정할때 도이치증권을 아예 배제시킨다는 방침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거래 증권사에 도이치증권이 포함돼 있진 않지만 금융당국의 제재를 적극 반영해 앞으로 거래 증권사 선정기준에서 아예 제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도 "엄격한 선정 기준에 의해 거래 증권사를 결정한다"며 "도이치증권과 거래를 한적은 없지만 앞으로 거래 판단 기준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