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20년만에 와일드카드 슈퍼볼 우승 효과 ''톡톡''

by박형수 기자
2011.02.07 17:30:00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차(000270)가 슈퍼볼 효과를 톡톡히 봤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알링턴에서 열린 미국프로풋볼(NFL) 챔피언 결정전 '제45회 슈퍼볼'에서 와일드 카드로 출전한 그린베이 패커스가 우승하면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광고 효과가 극대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7일 현대차는 전거래일 대비 2.21% 오른 18만5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기아차도 4% 가까이 상승세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달 14일 20만3000원을 기록한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고 있는 현대차는 이날의 상승세 의미가 크다. 지난 1일 상승세로 마감하긴 했으나 6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하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이날 상승을 통해 60일선을 회복함에 따라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단순히 슈퍼볼 효과로만 볼 수는 없지만 이번 슈퍼볼을 통해 미국인들이 새로운 희망을 봤다는 점에서 광고에 참여한 현대차 이미지 개선에 따른 효과는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지난 1990년 이후 20년 만에 와일드카드 팀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며 "그린베이 패커스의 우승과 서브프라임 사태로 붕괴 위기까지 갔다가 올해들어 회생 기미를 보이고 있는 미국 경제와 닮은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슈퍼볼은 한국이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에 진출하는 쾌거와 비슷한 수준의 감동을 미국인들에게 선사했다"며 "슈퍼볼 감동의 물결은 미 국민에게 할 수 있다는 희망과 소비 자극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실제 과거 슈퍼볼 기간동안 피자와 콜라, 맥주 소비량이 급증했으며 이후에는 자동차 판매로 연결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슈퍼볼 시청자는 1억명에 달했으며 역전을 거듭한 이번 경기에 열광한 시청자수는 지난해 두배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는 슈퍼볼 효과가 미국 소비 증가에 따른 고용확대와 실업률 감소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경우 특히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와 업종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