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국헌 기자
2010.12.06 16:23:08
약정 체결 촉구한 외환은행에 역제안
[이데일리 김국헌 기자]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 후에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 논의를 재개하겠단 입장을 밝혔다.
현대그룹은 지난 11월30일 외환은행이 보낸 재무약정 체결 촉구 공문에 대한 회신 공문을 6일 발송했다.
현대그룹은 이 공문에서 "현대건설(000720) 인수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사활을 걸고 전력을 다해 경주해야 하는 상황이므로 외환은행에 협의 개시를 하는 적절한 시점을 제안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말 현대그룹에 오는 12월6일까지 재무약정 체결을 완료하라고 요청했다. 현대그룹은 이에 대해 "당혹스러운 심정"이라며 인수를 마친다면 약정 체결을 논의할 수 있단 뜻을 내비쳤다.
현대그룹은 "재무약정 체결의 필요성, 글로벌 해운업계 추이, 현대상선(011200)의 유상증자 등 재무 현황에 대해 협의할 용의가 있다"며 "다만 지난 11월16일 현대건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후 양해각서를 체결했고, 정밀 실사를 진행해 인수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는 단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004940)을 비롯한 현대그룹 전체채권은행협의회는 지난 5월 현대그룹을 재무약정 대상으로 평가하고, 지난 7월 신규여신 중단과 만기도래여신 회수의 강도 높은 제재를 통해 약정 체결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현대건설 인수전을 앞둔 현대그룹은 외환은행 채무 상환과 소송을 통해 체결을 거부해왔다. 지난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채권단의 제재 효력을 정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현대그룹의 손을 들어줘, 재무약정 갈등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외환은행이 다시 약정 체결을 재촉해 압박이 재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