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 열풍`에 네팔·쿠바, 세종학당 들어선다…88개국 256개소 확대
by김미경 기자
2024.06.24 12:10:25
문체부, 세종학당 15개국 18개소 신규 지정
경쟁률 5.4대 1…최근 5년간 가장 높아
작년 수강생 21.6만명 돌파…전년比 21%↑
오는 8월 세종학당 혁신방안 발표 예정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한국어와 한국문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세종학당이 네팔과 쿠바에도 새로 들어선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세종학당재단과 함께 올해 15개국 18곳에 세종학당을 신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로써 세종학당은 전 세계 88개국 256곳으로 확대된다.
신규 지정된 18곳은 네팔,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시아 8개국 10곳과 독일, 스웨덴, 이탈리아 등 유럽 5개국 6곳, 호주, 쿠바다. 이번 신규 공모에서는 40개국 97개 기관이 신청해 5.4대 1이라는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종학당 지정심사위원회는 약 4개월에 걸쳐 서류 심사와 현지 실사 등을 진행해 최종 선정했다.
세종학당이 없는 국가 중에서 네팔과 쿠바가 처음으로 지정됐다. 네팔은 고용허가제 송출 국가로 매년 급증하는 한국어 학습 수요보다 현지 학습 여건이 미흡한 곳이었는데 수도인 카트만두에 세종학당이 들어서는 만큼 한국어 교육과 한국문화 확산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올 2월 우리나라와 수교한 쿠바는 아바나에 세종학당이 들어서며 한국어 학습 열기가 높은 중남미 지역에서 문화교류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이들 18곳은 업무위탁계약 체결 등 필요한 절차를 거쳐 6개월 동안 시범 운영 뒤 내년부터 정식 운영에 들어간다.
문체부에 따르면 세종학당 수강생 수는 2007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최초 개설 당시 3개국 13개소 740명에 불과했으나, 2012년 재단 출범 이후 체계적으로 지원한 결과 지난해 21만6000명을 돌파했다. 이는 2022년 수강생 수 17만8973명보다 약 20.8% 증가한 수치다.
문체부는 기존 세종학당의 운영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개선 방안을 지원하고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기 어려운 곳은 지정을 해제하는 등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관리·감독을 강화할 계획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급증하는 세종학당 수강생 수와 세종학당 신규 지정 공모 경쟁률을 보면 한국어 학습 열기가 뜨겁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8월 권역별 세종학당 지원·관리 체계 강화계획을 담은 세종학당 혁신방안을 발표한다”며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한국어와 한국문화 확산의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