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한반도 총성 사라졌다' 文 기고문, 참 한가한 얘기"

by유태환 기자
2019.05.07 10:02:08

7일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서 발언
"문장 하나가 대통령 거짓말쟁이로 만들어"
"北 3대 세습 체제 내내 총성 사라진 적 없어"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7일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유력지에 ‘한반도의 하늘과 바다, 땅에서 총성은 사라졌다’고 기고한 것과 관련, “전 세계가 다시 시작된 북한의 위협과 도발로 놀란 가운데 위협 대상인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참으로 한가한 얘기를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북한이 지난 4일 이스칸데르급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쏘면서 도발을 감행하는 등 북한 핵폐기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의 현실인식이 안일하다는 지적이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원내대책회의’에서 “기고문 문장 하나가 졸지에 대한민국 대통령을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청와대는 독일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자이퉁’(FAZ)에 보낸 문 대통령의 해당 기고문은 사전에 작성된 것으로 북한 도발 현안은 반영하지 못했다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나 원내대표는 “대한민국 신뢰를 추락시키고 말았다”며 “우리 국민을 창피하게 만든 기고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국은 (북한이 쏜 것을) 미사일이라고 했다가 발사체로 수정했다가 결국 전술유도무기라고 얼버무리면서 국민도 기만했다”며 “(북한이 쏜 것이) 탄도미사일 발사로 기정사실화 됐음에도 우리 군과 정보당국은 이를 애써 축소하는 모습이다. 강도가 휘두른 칼을 요리용이라고 해줄 판이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문재인 정부는 판 깨기가 아니라면서 북한 이미지 마케팅에 여념이 없다”며 “북한 미사일은 바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겨냥한 것인데 우리 당국은 공격용인지 방어용인지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 정부가 결국 국민용인지 북한용인지 헷갈린다”고 강조했다.

또 “문 정권의 정치적 셈법과 굴종적인 대북 정책에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휘둘렸다”며 “이 정권의 진실 은폐 왜곡 압력이 없었다면 상상하기 힘든 촌극으로 한심한 행태”라고 했다. 이어 “북한은 변한 게 하나도 없다. 대화하는 척하다가 수가 틀리면 판을 깨고 또 무력도발로 위기를 조장했다”며 “3대 세습 체제 내내 북한의 변하지 않는 수법이다. 한 번도 총성이 사라진 적도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