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2Q 영업익 '흑자전환'.."하반기 車전지사업 주력"

by오희나 기자
2014.07.25 14:55:41

중대형전지 매출 전년比 210% 증가...영업이익 흑자전환
하반기, 글로벌 수주 확대...시장 개척·수익성 개선 주력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성SDI가 2분기 흑자전환하면서 3분기만에 적자기업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하반기에는 자동차전지부문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성SDI(006400)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억37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7% 감소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전분기대비로는 흑자로 전환했지만, 전년대비 반토막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486억원, 당기순이익은 204억8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9.8%, 84.5% 줄었다.

삼성SDI측은 전분기대비 매출이 디스플레이 매출 감소와 환율 영향으로 감소했지만, 중대형 전지 매출 증가에 따른 손익개선으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분법 이익 감소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PDP 매출 감소와 환율 하락으로 전년동기대비 실적은 여전히 부진했다.

주력사업인 소형전지 사업이 기대에 크게 못미쳤던 탓도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가 부진하면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소형전지사업 매출은 스마트폰 중심의 중국향 판매가 전년대비 2배 증가하는 등 전체 판매량이 확대됐지만, 환율하락 및 중저가제품 비중 증가로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자동차전지와 ESS를 포함한 중대형전지 부문 실적이 크게 증가하면서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수주를 통한 매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며 전분기 대비 260억(40.6%), 전년동기 대비 610억 원(210.3%) 증가한 900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전지사업의 2분기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4배, 전분기 대비 약 17% 늘어났다. 유럽 프리미엄OEM, 중국 로컬OEM 등 수주도 지속적으로 확대됐다.

삼성SDI는 중국 진출을 위한 조인트벤처 설립을 완료하고 포드, BMW와 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SS 사업부문은 2분기 일본 가정용, 유럽과 호주의 전력용 공급으로 매출이 확대됐으며 세계 최대 규모인 1조원 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중국 전력용 신규 프로젝트 수주도 확보했다.

삼성SDI는 하반기 PDP사업을 철수하고, 소형전지 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지사업에도 주력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소형전지 시장 수요가 메이저 업체들의 신규모델 출시, 중국 4G시장 본격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5% 증가한 24억5000만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중국 및 비 IT향(向) 판매를 더욱 확대하고 웨어러블과 같은 혁신제품을 선도해 판매와 손익을 극대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하반기 자동차 전지사업 매출이 전년비 약 4배, 상반기 대비 약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수주 극대화를 통해 시장지배력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며 “뿐만 아니라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을 본격화하고, 메이저OE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반기 ESS사업 부문은 북미를 중심으로 전력용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관련업체들과의 파트너십 강화와 글로벌 전시회 참가를 통해 수주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