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위기를 기회로 바꿔 초일류 기업 자리매김"

by이재호 기자
2014.02.06 14:03:05

5일 주주통신문 통해 ''역발상 도전정신'' 강조
업계 리더십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 추진
"주주가치 높이겠다" 주주 중시 경영 의지 피력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위기를 기회로 삼는 역발상의 도전정신을 발판으로 보다 좋은 실적을 거두겠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5일 주주들에게 발송한 ‘주주통신문’을 통해 올해 전자업계 리더십 강화와 위기관리 역량 및 미래 경쟁력 확충을 통해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겠다고 공언했다.

권 부회장은 “신흥국 통화 환율 변동성 확대 등 불확실 요인이 상존하고 전자업계는 기업들의 밸류 체인 확대, 중국 기업 부상, 일본 엔저 영향 등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며 경영여건이 녹록치 않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위기를 극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를 능가하는 실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올해도 어려움은 많겠지만 절박함과 도전의식을 되새기며 초일류 기업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이미 세계 1위를 달성한 사업의 경우 경쟁력 강화를 통해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선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외에 신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을 선도하는 한편 태블릿은 대화면 시장 창출 및 전략 모델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며 “TV는 60인치 이상 커브드 초고화질(UHD) TV 등 초대형 고부가가치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에 주력하고 유통 혁신을 통해 시너지 및 효율성 제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는 차세대 V-낸드 본격 양산으로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고 OLED는 새로운 어플리케이션과 플렉서블 제품 양산으로 미래 성장기반을 강화하겠다”며 “생활가전, 네트워크, 시스템LSI 등 육성사업은 핵심기술 및 거래선을 확대해 미래성장을 착실히 준비하겠다”고 설명했다.

위기관리 역량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권 부회장은 “회사가 중장기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리스크에 대응 가능한 체질 확보가 중요하다”며 “리스크에 대한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고 지역사회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쟁사를 압도하는 차별화 전략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그는 “부품과 세트, 서비스와 솔루션 등 다양한 밸류 체인의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차별화된 에코시스템 구축을 확대하겠다”며 “세트 부문은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경쟁력의 주요 원천인 전자소재 개발과 산업별 B2B 비즈니스 등 미래 성장동력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배당에 인색하다는 시각을 의식한 듯 주주 중시 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권 부회장은 “지난해 보통주 주당 배당금은 1만4300원, 우선주는 1만4350원으로 전년 대비 80% 상향됐다”며 “올해도 좋은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적극적인 IR 활동을 통해 회사 중장기 비전을 전파하겠다”고 말했다.